박희자 기자
올해 발생한 황사는 전국적인 규모가 많았고, 지속시간도 24시간 이상 길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청이 금년 1월부터 5월까지 발생한 황사를 분석한 결과, 금년에는 총 11회 황사가 관측됐다. 지역별로는 전국 규모 5회, 서해5도 3회, 중북부 지방 2회, 남부지방 1회였다.
황사 관측일은 전국 평균으로는 8.2일이 관측됐다. 이는 황사관측일수 평년값 3.6일의 2.3배 수준이다. 월별 황사 관측일 수는 2월에 0.2일 (평년 0.1일), 3월에 3.2일 (평년 0.7일), 4월에 2.0일 (평년 2.0일), 5월에 2.8일 (평년 0.9일)로 나타났다. 3월과 5월은 평년의 3∼4배 수준, 4월은 평년과 같은 수준으로 황사가 관측됐다.
일반적으로 5월에는 황사발생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으나 금년 5월에는 황사의 주 발원지역인 내몽골, 만주, 황토고원지역의 5월 달까지 강수량이 적어 지표면의 건조한 상태가 유되고. 발원지 근처에 중심을 둔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다량의 황사가 부유했다.
또한 저기압 중심이 한반도 근처로 지나가는 경로를 보여 황사가 우리나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기류의 방향이 형성돼 평년보다 많은 황사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금년 4월에 한차례 황사경보가, 5월에는 두 차례의 황사주의보가 발령됐다. 올해에 발생한 황사 중 가장 강한 황사는 황사경보가 발령된 3월 31일∼4월 2일의 황사다. 이때 대구에서 황사농도가 최고 2019 ㎍/㎥까지 증가했다.
황사특보제도가 도입된 2002년 이후로 전국적인 규모로 황사특보가 발표(3월 31일∼4월 2일) 된 것과 5월에 황사주의보가 발표된 것은 금년에 처음 나타난 현상이다. 금년과 같이 5월 하순 (5월 26일∼28일)에 전국적인 규모로 황사가 발생한 경우도 1970년 이래로 처음 있는 현상이다.
기상청 태풍황사팀 유희동 과장은 "지난 2월 황사특보 개정안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황사 특보기준을 강화했다"면서 "금년부터 황사이동경로에 있는 관측공백지역의 황사상황을 입수하기 위해 중국과 몽골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국제협력단원과 현지 교민들 중 황사모니터(애칭 '아르고스')를 선발, 이들이 수시로 보내오는 황사상황을 황사예보에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6월 이후에는 기압계와 황사발원지의 특성상 황사의 발원자체가 적어지고, 풍계를 고려할 때 황사가 발원하더라도 우리나라로 향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황사발생 가능성은 적어진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