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만년전 돌고래 화석 국내 첫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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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만년전 돌고래 화석 국내 첫 발견 약 2미터 정도의 비교적 작은 돌고래 임종덕 교수…포항 신생대 마이오세지층서
  • 기사등록 2005-07-06 22: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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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만년전 돌고래 화석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BK21 임종덕 교수는 경북 포항의 신생대 마이오세 지층(최소 1천3백만년전)에서 한반도 최초로 발견된 돌고래화석(사진)에 대한 연구결과를 6일 발표했다.




이번에 밝혀진 돌고래화석은 켄트리오돈트(Kentriodontidae)과에 속하는 돌고래로 확인됐다. 켄트리오돈트과에 속하는 모든 돌고래는 이미 지구상에서 멸종됐기 때문에 화석으로만 남아있다. 주로 신생대 올리고세와 마이오세에 걸쳐 존재했으며 몸길이가 약 2미터 정도인 비교적 작은 돌고래에 속한다. 켄트리오돈트과는 현재 미국,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호주, 페루, 일본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가장 잘 알려진 종류는 켄트리오돈(Kentriodon)이다.


현존하는 돌고래와 마찬가지로 켄트리오돈 역시 작은 물고기들을 주로 먹고살았다. 현재 지구상에 서식하고 있는 돌고래는 17속 32종에 달한다. 켄트리오돈은 우리나라 연안에서 비교적 자주 발견되고 있는 참돌고래과 중 짧은부리참돌고래(Delphis delphis)와 긴부리참돌고래(Delphis capensis)와 가장 가까운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신생대 마이오세 말기에 켄트리오돈가 멸종한 후에도 이들 참돌고래들이 등장해 지금까지 살고 있는 것이 학계의 지배적 의견이다.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부위의 돌고래화석은 두개골 가운데 상악의 일부분으로 8개의 이빨이 완벽하게 보존되어있다. 이빨의 방향이 모두 바깥쪽으로 향하고 있는 점은 켄트리오돈의 공통된 특징중 하나다. 하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다른 켄트리오돈 종류와는 구별되는 형태학적인 특징이 있어 새로운 종류의 켄트리오돈일 것으로 임 교수는 판명했다.


임 교수는 "지금의 동해와 마찬가지로 신생대 마이오세 시기에도 한반도는 다양한 고래들이 살고 있었던 주서식지"라고 추정하고 "지속적인 신생대 지층에 대한 연구를 통해 그 당시 존재했던 여러 종류의 고래들의 비밀과 고환경을 명확하게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선도연구자지원사업과제로 수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에서 발견된 최초의 돌고래화석(The first dolphin fossil from the Miocene of Korea)'이라는 논문제목으로 국제학술지(SCI)인 Current Science)에 7월말 게재될 예정이다. 또, 돌고래화석은 강원도 동해시에 위치한 동해고래화석박물관에 전시돼 관람객들에게 곧 공개될 예정이다.


임 교수는 미국 네브라스카주립대에서 한국인 최초로 자연사박물관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캔사스대에서 척추고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지금까지 척추동물화석연구로만 국제학술지(SCI)에 지난 4년간 17편을 발표했다. 우리나라 최초로 발견된 익룡화석과 공룡관련 연구를 주로 하고 있다. 아시아 최초로 발견된 한국의 브라키오사우루스류 이빨화석('01)의 연구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물갈퀴새 발자국이 경남 진주에서 발견됐다는 연구('00)로 각각 두 차례나 세계적 과학뉴스지인 Science News지에 소개돼 연구능력이 주목받았다. 한국 화석의 학술적 가치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려놓는데 앞장섰으며 지금까지 임 교수에 의해 새로 명명된 척추동물 신종은 10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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