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기 기자
한국원자력연구소 방사선이용연구부(과제책임자 노영창)가 지난 '01년 국내최초로 개발한 화상 등 상처 치료용 드레싱(붕대)이 상용화되면서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의 바세린 거즈를 대체할 수 있는 겔 타입의 이 드레싱은 한국원자력연구소가 현대약품과의 기술제휴를 통해 '클리젤'이라는 이름으로 최근 출시했다.
상처치료용 드레싱제 '클리젤'은 PVP 합성고분자와 상처치료 효과가 큰 천연고분자를 물과 함께 방사선 처리해 적절한 접착력과 강도를 갖도록 만든 것이다. 드레싱은 겔(gel)의 성질을 띠고 있어 화상이나 기타 외상의 상처부위에 붕대처럼 감아줄 수 있다. 몰딩의 방법에 따라 모양이나 크기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으며 드레싱의 색깔을 투명하게 제작할 수 있어 환부의 치료 상태를 계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또한. 시술시 붙이고 제거할 때 상처 부위에 찌꺼기가 전혀 묻지 않기 때문에 바세린 잔류물을 제거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기존의 거즈에 비해 매우 편리하다. 상처의 노출과 감염을 막아 주면서도 공기투과성과 흡수성은 우수하고, 드레싱 제조와 멸균을 겸할 수 있어 화상 등 상처치료용 드레싱으로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다.
현재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일반적으로 겔 형태의 드레싱을 사용하고 있는 추세며 일본도 최근 개발을 완료하고 시판에 들어갔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수입제품이나 기존의 면 드레싱 거즈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 형편이어서, 이번 '클리젤'의 출시는 보다 간편하게 환자들의 상처 부위를 치료함은 물론 수입 대체효과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상처치료용 드레싱의 세계시장 규모는 약 6억8천만 달러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