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용 기자
올해 상반기 돼지고기 수입량이 쇠고기의 1.5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세청(청장 성윤갑)은 육류의 수출입동향 분석결과, 올 상반기 돼지고기 수입량이 크게 증가해 전년동기 대비 55%증가한 13만8,000톤으로 작년에 이어 육류중 최대수입품목을 보였다고 4일 밝혔다.
중량기준으로 지난 ;03년까지 쇠고기 수입량의 약 1/3 수준이던 돼지고기 수입량은 '04년 최초로 쇠고기 수입량을 추월했으며 올해는 그 차이가 더 커져 쇠고기의 1.5배 수준에 달했다.
지난해 국내 돼지고기 소비량은 95만톤이고, 그중 20%인 19만톤이 수입됐으며 올해 현재 국내 도매가격은 약4,300원/kg, 평균 수입단가는 약2.25불/kg로 나타났다. 선진국의 환경관련 규제 강화에 따라 돼지고기 생산비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앞으로도 평균 수입단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양돈사육수는 지난 '03년 9월 9,287천두에서 올해 3월에는 8,838천두로 점진적 감소세를 나타내 향후 돼지고기 수입량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돼지고기는 대미국수입액이 작년부터 크게 늘어 올해 상반기에는 전체 수입금액의 23%를 차지해 칠레를 제치고 최대수입상대국이 됐다. 캐나다(13%) 및 칠레(12%)가 그 뒤를 이었다. 돼지고기 수입중 삽겹살이 차지하는 비중은 금액대비 44%(1억3,600만불), 중량대비 29%(4만톤)이며 주요 수입국은 벨기에, 칠레, 프랑스다.
지난해 국내 쇠고기 소비량은 32만톤이고, 그중 56%인 18만톤이 수입됐으며 올해 현재, 국내 도매가격은 약13,300원/kg, 평균 수입단가는 약3.8불/kg로 나타났다. 쇠고기의 주요 수입상대국은 올해 상반기 전체 수입액의 70%를 차지한 호주와 뉴질랜드(27%)며, 미국은 '03년까지 최대수입상대국이었으나 광우병파동이후 대미국수입이 전면 금지돼 이전에 검역을 마친 물량만이 통관되고 있다.
쇠고기의 수출은 증가한 반면, 우리나라의 주요 육류수출품인 돼지고기의 수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올해 상반기에는 36%감소한 750만불(중량대비 42%감소한 4만9,000톤)에 그쳤다.
돼지고기는 국내에서 비선호 부위면서 저가인 안심 및 등심 등이 주로 수출되고 있으며 '00년 구제역발생 이후 최대 수출상대국이었던 대일 수출이 중단됨에 따라 전체 수출이 급감했다. 이후 수출선을 다변화해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시아 및 러시아연방 등으로 주로 수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