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이 먼저 통일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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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반달가슴곰 8마리가 1일 남한땅 지리산에 방사됐다. 남북 분단 60년이 되도록 사람들은 이루지 못한 통일을 곰이 먼저 이룬 셈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김재규)은 1일 공단 창립 18주년을 맞아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 자락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지리산국립공원 남부사무소 앞마당에서 비전 선포식을 갖고 북한산 반달가슴곰 8마리(암수 각각 4마리)를 지리산 남쪽 문수골에 방사했다.


이날 지리산에 방사된 북한산 곰 '랑림33' 등 8마리는 지난 '03년 12월, 평양 중앙동물원에서 태어나 지난 4월 14일 임진각을 거쳐 남한 땅을 밟았다.


서울대공원쪽이 남북간 동물교류를 위해 들여온 반달가슴곰들은 '지리산 반달가슴곰 종복원 사업용'으로 환경부에 기증돼 지리산 문수골 자연적응 훈련장에서 두달이 넘게 남쪽의 기후와 자연 적응훈련을 받았다. 유전자 분석결과에서는 한반도 반달가슴곰과 같은 혈통인 '동북아시아 우수리아종'으로 판명됐다. 적응훈련 기간동안 지리산에서 난 밤과 나무 새순, 조릿대 등을 먹으며 자란 새끼 곰은 두달 동안 몸무게가 10kg이나 늘어 50kg이 됐다.


공단 반달가슴곰팀(팀장 한상훈 박사)은 방사 뒤에도 곰의 귀에 부착된 전파발신기를 통해 이들의 서식과 동태를 추적, 관리하게 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리산에 겨우 5~6마리만 남아 멸종위기를 맞고 있는 반달가슴곰을 복원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1일 지리산 곰과 같은 혈통인 러시아 연해주산 새끼곰 6마리를 지리산에 방사한데 이어, 이번에 북한산 곰 8마리를 또 방사하게 돼, 지리산에는 20여 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살게 됐다.


공단은 지리산에 곰이 줄지 않고 늘어나기 위해서는 최소 50여 마리는 돼야한다고 보고 곰을 지리산에 계속 방사키로 했다.


이날 방사된 반달가슴곰 이름은 북쪽으로 내려올때 가지고 온 이름 그대로 장강 21(수컷), 송원 43(암컷), 덕성 17(수컷), 덕성 16(수컷), 송원 9(수컷), 랑림 33(암컷), 랑림 32(암컷), 장강 24(암컷)로 부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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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5-07-01 12: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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