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자 기자
충남 보령시에 소재한 '소황사구' 지역에 방치된 해양쓰레기(사진) 수거에 지역주민이 발벗고 나섰다.
소황사구는 지난 2005년 10월 28일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됐으나, 겨우내 사구에 유입된 폐어구류, 폐목재 등의 부유쓰레기가 사구 생태계 및 경관을 훼손함으로써 정기적으로 쓰레기 수거가 절실한 실정이다.
금강유역환경청(청장 소준섭)에 따르면 최근 소황사구 지역주민 7명이 앞장선 가운데 방치된 폐어망, 스티로폼, 병, 플라스틱, 폐목재 등 200ℓ용량의 마대 약 150개를 수거하는 작업이 대대적으로 진행됐다. 이틀간 수거한 쓰레기 가운데 병, 폐목재 등 재활용이 가능한 것은 지역주민이 재사용토록 하고, 나머지는 보령시의 협조를 받아 운반·처리됐다.
이번 소황사구 쓰레기 수거작업은 소황사구 자연경관의 보전뿐만 아니라, 소황사구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됐는지도 몰랐던 지역주민들에게 소황사구 보전·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주민감시원 장동섭(49)씨는 "주변의 장안해수욕장 등에서 탐방객들이 무심코 버린 쓰레기가 파도에 의해 사구로 밀려온 것이 상당하다"며 "쓰레기를 사구입구 일정지역에 모아 놓을 것"을 당부했다.
금강유역환경청 이응주 자연환경과장은 "소황사구에 주민감시원을 둬 보전지역내 불법행위 단속 및 정화활동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올해 정기적으로 해양쓰레기 수거를 실시, 건강한 사구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