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 첫 경사, 아기사슴 2마리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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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첫 경사, 아기사슴 2마리 탄생 청둥오리도 새끼 6마리 연못 첫 나들이
  • 기사등록 2005-06-28 07: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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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새로 개원한 뚝섬 서울숲의 첫 경사가 생겼다.


서울숲에 방사된 꽃사슴 2마리가 각기 1마리씩의 새끼를 순산한 것. 서울숲관리사무소에서는 6월 6일 방사된 꽃사슴이 22일 새벽 암컷 1마리를 낳은데 이어 지난 23일 새벽 다른 꽃사슴이 수컷 1마리를 더 낳았다고 밝혔다.


이번 경사는 꽃사슴이 생태숲으로 가꿔진 서울숲에서 잘 적응하고 있다는 청신호로, 서울숲관리사무소에서는 서울숲 식구로 탄생한 새끼들과 성격이 예민한 고라니를 고려해 생태숲 구역의 주동선은 개방하되 작은 산책로들은 당분간 닫아두고 있다.




◀새로 태어난 꽃사슴


일단 뚝순이, 뚝돌이로 잠정적으로 부르는 새끼 꽃사슴들은 어미 꽃사슴의 보호아래 현재 생태숲 깊숙이 숨어있어 시민들의 일반관람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말부터 서울숲관리사무소에서는 대형 안내판에 꽃사슴 새끼들의 사진을 부착하고 주말 서울숲을 방문한 시민들에게 직접 새끼 꽃사슴들의 이름을 지어달라는 안내문을 내걸 계획이다.


생태숲 연못에 방사된 청둥오리가 번식에 성공해 6마리의 귀여운 새끼도 서울숲 새식구가 됐다. 생태숲으로 이사해 오자마자 연못 주변에 알을 낳았던 청둥오리 암컷이 사육사들의 걱정속에서도 건강하게 6마리를 부화시켜 연못의 새식구로 탄생한 것.


아직까지는 어미 주변을 벗어나지 않는 데다 어미오리도 다른 오리들 가까이도 가지 않는 상황이지만, 어미 등에 올라타고 놀거나 어미를 따라다니는 모습이 너무 앙증맞아 보행육교에서 바라보는 시민들의 눈길을 잡아끌고 있다.


남녀화장실 구분하는 부부사슴 화제


서울숲내 4만5천평에 달하는 생태숲 공간에 6월초 방사된 꽃사슴과 고라니 등 사슴류 50여마리가 시민들의 협조로 빠르게 새 삶터에 적응해 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순치가 잘 되어 기존 집중관찰장에 방사된 꽃사슴 10마리와 다마사슴 6마리에 비해 야성이 강해 생태숲에 적응이 우려되던 나머지 사슴류들이 자신들의 영역을 정해 안정적으로 적응하고 있는 것. 꽃사슴 4마리는 생태숲 주동선 바로 옆 연못 주변에 영역을 정해 시민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연못에서 수시로 물을 먹거나 더우면 물속에서 장난을 치는 모습을 보행육교에서 잘 볼 수 있는데다, 시민들이 이용이 많은 화장실 뒤뜰 그늘에서 오후내내 쉬면서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게다가 남녀로 구분된 화장실의 구역을 정확히 알고 남자화장실 입구에는 수컷 한 마리가, 여자화장실 입구에는 암컷 한 마리가 자리를 잡고 쉬고 있어 시민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꽃사슴 7마리도 무리지어 생태숲내 시민의 숲 구역에 자리를 잡고 잘 적응하고 있다.


야성이 강해 적응에 우려가 많던 고라니도 대부분은 아직 강북강변로 가까이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구역에 모여 있지만, 2마리는 연못 주변에 자주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1마리는 시민 이용이 많은 성수대교 아래에서 한강으로 내려가는 길 쪽 모서리의 관목숲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시민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가까이까지 나와 풀을 뜯어먹는 한가로운 모습을 보여 관계자들을 크게 안심시키고 있다.


서울숲관리사무소 동물 관리직원인 김종범씨(45)는 "개원 첫 주말 시민들이 작은 산책로까지 몰려들어 자신의 영역을 잃은 고라니가 흥분해 뛰쳐나가는 상황까지 벌어졌지만 주 동선만을 개방하고 작은 산책로는 통제하고 있어 동물들이 안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서울숲관리사무소에서는 동물들이 안정을 찾아가는 청신호를 보내고 있기는 하지만 새롭게 식구들이 태어난데다, 야생고양이 등 위해요소가 많아 야간중에도 생태숲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시민들에게 동물에 위해를 가하거나 음식물을 주는 등 동물의 입장에서 좋지 않은 모습은 자제해줄 것과, 밤 8 부터의 야간통행제한에 대해서도 많은 협조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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