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성 기자
국립환경연구원이 국내 연구기관 가운데 최초로 직위공모제를 통해 부·과장을 선발한다.
내달부터 '국립환경과학원'으로 새출발하는 국립환경연구원은 조직을 전면 개편, 직위공모제로 역량 있고 직원들로부터 신망 받는 연구원들을 발탁해 모든 부·과장을 임명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5개 부장직위와 25개 과·소장 직위중 개방형 직위 2자리(환경보건안전부장, 먹는물과장), 부처교류대상 직위 1자리(지구환경연구소장)를 제외한 부장 4, 과장·소장 23직위 등 총 27개 직위를 직위공모로 뽑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직 부·과·소장은 일반 연구관으로 되돌아가 그간의 실적과 역량을 가지고 다른 응모자와 경쟁해야한다.
부장직위에 응모할 수 있는 자는 ▲현재 부장인 연구관 ▲과장직위에서 3년 이상 근무한 연구관 ▲10년 이상 근무한 무보직 연구관이고, 과·소장에 응모는 ▲현재 과·소장인 연구관 ▲4년이상 근무한 무보직 연구관 등이다.
연구원은 간부 응모 연구관에 대해 그간의 업무추진실적 등을 기술한 직위심사자료를 작성·제출토록 했다. 서류가 접수된 연구관에 대해서는 기본적 자질·직무수행능력·통솔력의 3대 분야 11개 세부분야별로 심사하게 된다. 심사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내부직원뿐 아니라 외부위원도 위촉해 참여시킬 예정이다.
부장직위 심사위원회는 부별로 4개 위원회를, 과·소장직위 심사위원회는 전문분야를 고려 6개 위원회를 각각 구성하되 위원회별 외부위원 3명을 포함해 7∼10명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내부위원의 경우, 연구관과 연구사는 7:3의 비율로 참여한다.
외부위원에게는 응모자의 진면목과 역량을 면담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20분 정도 응모자로부터 직위심사자료를 설명받고 토론하는 설명회를 가진 후 내부심사위원과 함께 심사평가에 들어가게 된다.
국립환경연구원 이성한 연구혁신기획과장은 "부·과장 직위공모제는 장년을 앞두고 있는 연구원이 경직되고 관료화된 조직에서 정신적으로 젊고 개방적이며 활력이 넘치고 연구 잘하는 조직으로 거듭날 필요성에 따라 마련됐다"며 "우수 연구에 경쟁적으로 몰입하는 풍토를 조성해 고객만족·성과지향의 우수 연구기관으로 조기에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에 선발될 부·과장 모두를 3년마다 재평가해 그간의 성과와 역량이 우수한 사람은 계속 직위를 부여하거나 상위 직위를 부여하고 부진한 자는 탈락시키는 소위 '보직임기제'를 도입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