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철도 생태다리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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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철도 생태다리 효과 '톡톡' 고라니·토끼·새·멧돼지 등 이용 활발 로드킬 줄이는 대안…은신처로도 활용
  • 기사등록 2005-06-23 17: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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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철도에 설치한 생태다리가 생태연결의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환경부에 따르면 비무장지대(DMZ) 관통 남북연결도로 및 철도복원사업 일환으로 건설돼 지난 '01년 11월 23일 준공된 비무장지대 경의선 철도 위의 생태다리를 고라니, 토끼, 새, 멧돼지 등이 활발하게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03년 7월, 생태다리 위에 설치한 CCTV에 의해 현장모습이 촬영되면서 확인됐다. 이와 함께 현장 족적조사 등 모니터링 과정에서는 멧돼지와 고라니 등 포유동물이 다리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비무장지대를 관통하는 남북연결도로 및 철도복원 사업을 시행함에 있어 환경부 주관으로 환경생태공동조사단(16명, 단장 김귀곤 서울대교수)을 구성, 운영하고 있다. 공동조사단은 관계부처 합동으로 생태다리, 터널 및 교량, 야생동물 이동통로, 대체습지 조성 등 생태계보전방안을 마련, 시행할 수 있도록 조언하고 있다.




공동조사단은 다양한 동물들이 생태다리()를 이용하고 있는 이유로 우선, 인간의 간섭이 적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철도와 주변도로를 이용하는 기차와 자동차수가 제한돼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에 인가도 없어 동물들의 활동이 방해를 받지 않는 것으로 진단했다.


또한 생태다리 위에 복원된 서식처와 주변 서식처와의 연결이 적절하다. 실개천, 연못과 같은 습지, 초지, 덤불숲, 관목숲, 교목숲 그리고 농지로 구성된 서식처는 주변 지역의 다양한 야생동물에게 먹고, 자고 활동하며 쉴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함은 물론, 위급할 때에는 숨을 수 있는 은신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공동조사단장인 김귀곤 교수는 "경의선 생태 다리 조성은 한국전쟁 전에 잘려진 서식처를 반세기만에 연결한 것"이라며 "비무장지대의 서식처를 연결하는 생태통로 위에 CCTV를 설치해 주·야간의 동물이동을 촬영하는데 성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경의선 구간의 환경생태모니터링은 환경부가 위촉한 공식적인 공동조사단에 의해 수행되고 있는 장기적 모니터링이다. 공동조사단은 공사가 끝난 후 2년간 수행토록 되어 있는 경의선 구간의 환경생태모니터링을 동해선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5년간에 걸쳐 수행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DMZ 경의선 구간에서의 성공사례가 최근 증가하고 있는 로드킬을 줄이기 위한 대안의 하나로 조성되고 있는 생태다리의 위치선정과 복원방법 그리고 관리를 위한 지침자료로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환경생태공동조사단에서는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생태다리의 역할과 기능을 일반 대중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해 금번 생태다리를 이용하는 동물과 서식처의 모습을 담은 CD를 제작, 배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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