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성 기자
건설폐기물 재활용율에 대한 환경부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통계가 '제각각'이라는 지적이다.
3일 자원순환사회연대에 따르면 환경부 통계에는 2005년 기준 건설폐기물 매립량이 3269.7톤/일로 전체 발생량의 2.5%를 차지했다. 하지만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2005년 수도권매립지에 반입되는 건설폐기물의 양이 10141톤/일로 집계하고 있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건설폐기물의 재활용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통계의 신뢰성에는 의문이 간다"면서 "건설폐재류와 혼합건설폐기물의 재활용율도 지나치게 높은데, 이는 중간처리업체 반입량을 재활용량으로 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자원화 정책의 확대와 음식물쓰레기 직매립 금지 등으로 매립지로의 생활폐기물 반입량은 줄어들고 있는데 비해 건설폐기물 반입량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지 않다는 사실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수도권매립지에 반입되는 폐기물 중 건설폐기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2000년 이후 크게 늘어나 2005년에는 56%에 달하고 있다. 이는 발생원에서 선별이 제대로 되지 않아, '폐기물 관리법'상 매립이 금지된 폐목재, 폐합성수지 등 가연성 폐기물이 다량으로 반입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폐기물 재활용율이 높은 것은 건설폐기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폐콘크리트나 폐아스콘과 같은 건설폐재류의 재활용율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건설폐재류가 건설폐기물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70%에 달하며, 혼합건설폐기물까지 포함시킬 경우 90%에 이른다. 건설폐재류의 재활용율은 폐기와를 제외하고는 100%에 달하고 있으며, 혼합건설폐기물의 재활용율도 90%에 달한다. 하지만 가연성폐기물 중 폐목재류의 재활용율은 97.4%로 매우 높으나, 폐합성수지나 폐섬유의 재활용율은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공공기관의 통계가 서로 맞지 않고, 현장의 상식적인 감각에 비춰 터무니없어 보이는 통계가 작성, 발표되는 것은 통계의 신뢰성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면서 "환경부는 통계 작성과정의 문제점을 파악해 현실을 보다 잘 반영할 수 있는 통계를 제시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