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이승호 책임연구원(한국종합환경연구소)
가정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에 대한 처리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최근 서울 도심 주택가를 지나다 온갖 생활용품과 쓰레기, 음식물들이 주택가와 아파트에 널려 있는 것을 목격했다. 심지어 유해물질 배출가능성이 높은 형광등까지 깨져 수은이 배출되거나 건전지도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이러한 모습은 단순히 미관을 해치는데 그치지 않고 인체 위해도 야기할 수 있다.
얼마 전 국립환경과학원에서 발표한 초등학생 어린이 혈중 및 요중 수은 농도가 미국이나 독일과 비교해 우리나라 학생들이 최고 10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어린이 중 1% 가량은 혈중 수은 농도가 국제 기준치를 크게 초과했고 일부 어린이는 농도가 기준치보다 최고 3배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지금처럼 우리주변에서 흔히 배출될 수 있는 유해물질을 방치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경고다.
설 연휴에는 연휴동안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아 화성의 한 아파트가 쓰레기 천지로 변하면서 악취가 진동했다. 주변에서 천진난만한 뛰어 노는 아이들이 쓰레기로 가득찬 주변 환경을 보고 무엇을 배우질 걱정이 앞섰다.
물질이 풍요해지면서 음식물을 비롯해 유해물질, 사용가능한 물건들을 그대로 방치하거나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음식물쓰레기의 경우, 하루 약 11,397톤이나 버려진다.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15조원이 음식물 쓰레기로 낭비되고 있는 것이다. 15조원이라는 돈을 음식물 쓰레기로 낭비하고 또 처리하느라 막대한 돈을 쓰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나라 식습관 자체도 문제이거니와 음식물 쓰레기의 심각성을 무감각하게 받아들이는 사회 구성원들도 큰 문제다.
흥청망청 물질을 낭비하면 결국 새로운 물질을 찾아내고 캐내는 노력에 인류의 목표가 집중 되게 된다. 이는 결국 환경파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환경파괴는 인류의 자멸을 의미한다. 눈에 보이는 이러한 확실한 스토리를 환경학자들은 계속 경고했으며, 많은 이들은 그 경고를 철저히 무시하거나 묵과하고 있다.
정말 환경에 대한 피해로 많은 사람이 희생될 때에는 환경자체를 돌이킬 수 없을지 모른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모든 사람들의 꾸준한 노력과 함께 정부의 정책적인 뒷받침이 마련돼야 인류를 환경폐해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