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용 기자
‘주머니 속의 위장약’ ‘한국인의 액체 위장약’으로 불려온 위장약 겔포스(사진)가 6월 발매30주년을 맞았다. 보령제약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17일 오전 10시 서울 원남동 보령빌딩에서 ‘겔포스엠 발매 30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겔포스’(Gelfos)라는 이름은 ‘Gel(겔)’과 ‘Force(힘)’가 합쳐진 것으로, 겔포스는 지난 30년 동안 그 이름만큼이나 엄청난 힘을 발휘하며 한국인의 쓰린 속을 묵묵히 달래왔다. 30년 동안 팔린 겔포스는 모두 15억 포가 넘는다. 현재 판매가를 기준으로 하면 총1조1천억원 어치가 판매된 셈이다. 이는 지구를 4바퀴 이상 포장할 수 있는 분량이다.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하는 비급여 일반의약품 시장의 79.4%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소비자인지도는 98.2%까지 기록된다. 우리나라 완제 일반의약품 중 처음으로 중국으로 수출돼 중국 관련시장의 80%를 차지했다. 관련 제품 중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특허를 획득한 제품이기도 하다.
겔포스가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 것은 지난 ‘75년 6월이며 첫 해 매출은 6천만원. 하지만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겔포스의 팩 타입 포장에 대해 소비자들이 점차 편리함을 느끼게 되고 약효에 대한 믿음으로 발매 5년만에 매출 10억원을 거뜬히 돌파하며 소화기관용 약품 가운데 국내 랭킹 2위로 급부상했다. 이후 25년간 꾸준한 매출 성장을 지속해 온 겔포스는 지난 ’00년 10월 ‘겔포스엠’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보령제약 중앙연구소에서 4년의 연구개발과 2년의 임상시험을 거쳐 탄생한 겔포스엠은 타사제품과 달리 콜로이드성 겔제제로 되어 있어 복용시 위보호막 형성작용이 뛰어난 효과를 발휘했다. 주요성분인 인산알루미늄, 수산화마그네슘, 시메치콘 등을 이상적으로 처방해 소화성 궤양환자는 물론 장기간 와병환자들도 변비나 설사 등의 부담없이 복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 인해 조성물 특허를 받은 ‘유일한’ 약이 됐다. 오렌지향을 섞어 맛도 산뜻하게 개선했다.
이러한 제품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겔포스는 작년말 현재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하는 일반의약품 제산제 시장의 79.4%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상표선호도는 82%, 소비자인지도는 98.2%를 기록했다.
겔포스는 중국에서도 인기다. ‘93년 우리나라 일반의약품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에 수출된 이래 지난해에만 중국에서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중국으로 수출되는 우리나라 완제 일반의약품 중 가장 큰 규모다.
겔포스엠은 최근 발매 30주년을 기념해 새로운 TV-CF ‘아버지와 아들’편을 선보였다. 30년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변함없이 속을 지켜준 겔포스를 칭찬하는 아버지(송재호)와 약속이 있을 때마다 미리미리 겔포스를 준비하는 아들(이동욱)이 서로 겔포스로 인해 공감을 이룬다는 내용이다. 한 세대(30년)가 지나도 변함없는 사랑의 비결이 바로 겔포스의 효능 그 자체라는 점을 강조한 것.
보령제약은 앞으로 새로운 충성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 젊은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함과 동시에 기존 중장년 고객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적절한 마케팅 활동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 200억원을 돌파함으로써 발매 30주년을 ‘겔포스 제2의 도약’을 위한 출발점으로 삼아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