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쌀, 수확 후 단계 지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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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쌀과 수입쌀이 벌이게 될 냉혹한 가격 및 품질 경쟁을 앞두고 우리 쌀의 품질경쟁력을 높일 수확 후 단계의 대책에 모든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농촌진흥청은 15일 대강당에서 쌀 생산농가 및 관련 단체, 관계자 등 1천여명을 초청해 ‘우리 쌀 품질 고급화 대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오늘 심포지엄은 쌀 시장개방에 대응해 우리 쌀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최고 품질 쌀의 생산·공급 방안 및 분야별 현장 우수사례를 발굴,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심포지엄에는 서울대학교 정영일 교수의 ‘우리 쌀의 경쟁력 제고방안’에 대한 초청강연과 농림부 김영만 식량정책국장의 ‘쌀 산업정책 방향’, 농촌진흥청 엄기철 연구개발국장의 ‘최고품질 쌀 생산·유통 및 소비촉진 전략’, 농협중앙회 양곡부 정기호 부부장의 ‘농업협동조합 고품질 쌀 추진 계획’ 등 쌀 산업 전반에 걸친 관련 정책 및 연구 방향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주)PNRice 나준순 대표가 고품질 쌀 생산현장의 체험과 실천 사례 발표했으며 소비자와 생산자가 본 우리 쌀의 경쟁력 제고방안, Top Rice 추진전략 및 고품질 브랜드 쌀 생산 등의 내용이 발표되고 논의됐다.


최고쌀(Top Rice) 생산단지 추진전략에서 당진군의 경우, 올해 최고쌀 한초단지(95ha, 86농가)는 일품벼를 선택, 단체회원의 사전교육을 통해 단합과 의욕을 고취했다. 전 필지의 토양검정과 지난해 미질분석 자료를 기초자료로 올해 추진전략을 세웠다. 농로 옆으로 공용 못자리를 설치하고 적기에 이앙을 완료, 최고 쌀 단지 깃발을 꽂았다.


향후 질소질 비료 7kg/10a 시용에 따른 수량 감소분은 기술센타와 농협에서 일부 보상하고 군에서 RPC 저온저장시설비를 지원하게 된다. 친환경 자재비와 종자대금을 농협에서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적기 영농추진과 이삭거름 적량시비에 중점을 주어 단백질 함량 6.5% 이하, 완전미비율 95% 이상, 종자혼입율 0%를 달성할 계획이다.


의성에서는 지난 ‘99년 5ha에서 시작해 올해 450ha의 고품질 쌀 생산단지로 확대했다. 전국 최초로 준저온 저장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대형브랜드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의성황토쌀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은 최고 미질 품종인 일품벼를 유기물이 풍부하고 점토함량이 높은 황토에서 토양검정에 의한 맞춤비료 시용과 적기에 수확하기 때문이다. 또, 망사를 이용 천일건조, 상온통풍 건조 등 생산농가 교육을 통한 고품질 쌀 생산 기술향상에 기인한다. 엄격한 품질관리로 소비자의 호응이 커서 쌀 생산농가 소득이 약 7억4천만원에 이른다.


금년에는 최고쌀 생산단지 95ha(76농가)를 조성해 사전교육은 물론, 적기이앙, 시비량 조정, 재식밀도를 줄이고 계약재배 체결로 올 가을 최고쌀 생산을 기대하고 있다.


강화군은 해풍의 영향과 풍부한 일조량으로 강화 특유의 고품질 쌀을 생산하고 있으며 대도시와 인접한 관계로 직거래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생산단계에서는 지난해부터 단일품종(추청벼)에 한해 자체 수매를 하고 있으며 논토양 분석에 의한 시비처방 및 질소비료 감축 등 고품질 벼 재배기술을 지도했다. 퇴임 농산물 검사 요원을 임시 채용해 산물 수매검사를 하고, 영농회장을 통한 사전 품위 정보 입수로 우수 원료곡을 확보했다. 건조 및 저장은 조합원들에게 장려금 지급으로 수분을 16-17%로 균일 건조했으나 앞으로는 저온저장고를 설치 운영할 계획이며 쌀 단백질 함량도 7%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농진청 작물과학원 이영태 유전육종과장은 “지난해 쌀 재협상의 결과로 금년부터 쌀 시장이 개방돼 우리 쌀 산업이 새로운 도전의 시기를 맞이하게 됐다”며 “쌀과 관련된 모든 종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리 쌀 산업의 현실도 짚어보고 금후 발전 방향도 모색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미곡 종합처리장의 고품질 쌀 생산(민간, 농협)


부산과 경남 김해에 공장을 두고 있는 주식회사 PN Rice가 있다


쌀 문화 연구소를 지난 ‘01년 설립해 브랜드 쌀 창출 및 차별화된 제품개발에 노력했다. 특히 PN Rice의 대표 브랜드인 5℃ 이온쌀을 개발했다.


쌀 가공시 산성이온수로 살균처리 후 알칼리 이온수로 표면 가공으로 쌀의 신선도가 오래 유지되고 쌀의 저장성도 길어지며 밥맛이 좋아진다고 한다. 남보다 빨리 브랜드 관리에 노력해 성공한 케이스로 꼽는 5℃ 이온쌀은 ‘03년과 ’04년 우수브랜드를 평가하는 러브미에 선정됐다. 더불어 친환경 벼 재배 농가와 계약 재배에 의한 친환경 인증미도 가공하고 있다. 배아미라 불리는 쌀눈쌀을 브랜드화 하고 쌀 선물세트 등을 개발하고 타업체와 협력으로 신상품 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


국내 쌀 시장 변화에 대응해 차별화된 가공법과 저장법으로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엄격한 품질관리와 다양한 마케팅으로 성공한 PN Rice는 앞으로 생산자와 지역 RPC 대학 지방자치단체와의 클러스터의 추진 및 소비자에게 안전한 쌀의 공급을 위한 적극 참여할 농업 벤쳐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농협의 미곡종합처리장도 민간업체에 못지않게 올해부터 추곡수매제의 폐지 및 수입쌀 국내시판에 대응한 어려움을 예상하고 위기의식으로 고품질 쌀 생산에 노력하고 있다. 경기도 평택시에 소재한 팽성 RPC는 쌀 수입 개방에 대응한 생존전략으로 계약재배에 의한 양질의 원료곡 확보, 노후화된 시설의 개선, 최신의 가공시설과 깨끗한 환경에서의 위생가공에 두고 있다.


소비자 단체에서 본 우리 쌀의 경쟁력 제고 방안


우리나라 쌀 환경에 대해 소비자 단체도 식량 안보의 중요성, 경제적 고용효과, 환경보전에 가치를 갖는 우리 쌀과 농업을 지켜야 하는 이유를 높게 평가했다.


우리 쌀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다양한 고품질의 벼 품종육성, 안전성이 확보된 쌀 생산, 쌀생산 이력 추적 관리제도, 고품질을 위한 생산자의 노력, 가공시설의 관리뿐만 아니라 믿을 수 있는 품질과 유통관리, 쌀의 우수성에 대한 소비자 교육 홍보가 필요하다는 견해다.


생산자 단체에서 본 우리 쌀의 경쟁력 제고 방안


친환경 농업과 계약재배로 우리쌀의 경쟁력 제고에 노력하는 전국 농업기술자 협회 철원지부 김상우 회장은 “10여년전 1.8%미만이었던 논토양의 유기물 함량을 발효퇴비의 꾸준한 시용으로 4%까지 이르고 더불어 병해충도 적어지고 토양 및 수질오염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RPC의 저장산물 시설 확충, 수매 폐지에 따른 원료곡 매입 지원”을 요청하고 “친환경 농업 확대에 따른 유통, 판매 지원대책 등 정부와 국민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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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5-06-15 23: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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