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 기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제9회 한국어능력시험을 오는 9월 24~25일 이틀간 24개국 61개 지역에서 실시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매년 증가 폭을 보이던 한국어 능력시험은 한류열풍이 거세던 작년에는 15,279명(16개국 46개 지역)이 응시해 전년도 10,416명 대비 약 47%나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작년 제8회 한국어 능력시험은 일본지역에서만 6,185명이 응시했고 전년도 4,986명에서 약 24%가 증가해 전체 지원자 15,279명의 3분의 1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에서의 한국어 교육은 지난 ‘98년 4월을 시작으로 일본국영방송 NHK에서 ‘안녕하십니까 한글강좌’라는 명칭으로 일반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02년 일본 대학센터시험(대학입학시험)에서 외국어 선택과목으로도 지정돼 당시 한일월드컵 동시개최 등 한·일간 화해무드를 짐작케 했다.
하지만, 일본지역에서의 한국어 교육의 열풍은 무엇보다도 겨울연가로 시작되는 한류의 열풍이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 ‘코리후레’(www.korihure.com, 한국친구)를 운영하고 sbs 드라마 일본 MCP 업체인 ㈜드림젠의 박종욱 대표는 “드라마가 계기가 된 일본인의 한국어 사랑은 아주 특이하다”며 “보통 지상파 TV에서 외화는 일본어 더빙으로 방영되기 마련인데, 한국어를 말하는 배우의 육성을 듣고 싶어 다시 DVD를 구매하거나 인터넷VOD를 통해 재시청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한다. 그는 또 “문화컨텐츠가 이뤄낸 한국어 유행 현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체계적 해외한국어교육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민간 문화교류와 정부지원의 균형을 밝혔다.
이번 제9회 한국어능력시험의 응시자는 일본을 비롯 아시아 전역의 한류붐에 힘입어 2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