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자 기자
최근 겨울철 노로바이러스(norovirus)로 인한 식중독 감염에 빨간불이 켜졌다.
건양대병원 감염내과 김영근 교수는 최근 동절기에도 기승을 부리는 겨울철 바이러스성 장염과 관련, 작년 6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식중독의 원인이 노로바이러스(norovirus, Norwalk-like virus)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달 23일 일본 NHK방송 작년 11월 이후 두달간 노로바이러스가 증가하시 시작해 12월∼1월 가장 높은 분리양상을 보이고 있어 이와 관련된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동반되는 구토, 설사 등으로 인해 매우 중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보통 1∼2일 내에 회복되며 후유증을 남기지 않기 때문에 심각하지는 않다. 그러나 유아나, 소아, 고령의 노인들에게는 탈수가 일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감염된 환자의 분변이나 토사물에서 등 여러 경로로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특이 증상이 있는 환자는 전염력이 높기 때문에 환자를 간호하는 사람들을 통해 쉽게 전파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24-48시간의 잠복기 후 증상이 나타나며 빠르면 12시간 이내에도 나타날 수 있다. 일단 감염되면 적절한 항바이러스제가 없기 때문에 증상에 맞춰 대증요법을 실시하게 된다. 특히 탈수예방을 위해 수분의 보충이 가장 중요하다.
보통 회복된 후 3일 이후까지 전염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하며 몇몇의 경우는 2주 이상 전염력이 있다는 보고도 있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회복 후에도 손씻기 등의 위생에 주의해야 한다.
김 교수는 "용변후, 조리전 등 손을 자주 씻고 채소와 과일의 세척에 신경쓰는 것만으로도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면서 "항시 청결한 위생관리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한편, 노로바이러스는 지난 1996년 1월∼1997년 6월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보고된 90건의 비세균성 위장염 집단발생 중 86건(96%)에서 검출됨에 따라 유행성 위장염의 주요 원인체임이 전 세계적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