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자 기자
송전탑이나 전신주의 변압기에 포함돼 암 및 면역기능 장애 유발하는 PCBs를 제거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과학기술부는 한국원자력연구소(소장 박창규) 정읍방사선연구원 이면주, 정인하 박사가 변압기 폐절연유에 포함된 독성물질인 폴리염화비페닐(PCBs; Poly Chlorinated Biphenyl)제거 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기술은 전자선의 강력한 에너지를 이용해 PCBs를 구성하는 다량의 염소 이온을 탈리시켜 처리하는 방법으로 상온, 상압에서 짧은 시간에 모든 PCBs를 제거할 수 있다. 염소이온이 탈리된 폐절연유는 적절하게 처리할 경우 다시 재활용할 수 있다.
곧바로 상업화가 가능해 약 1억 달러의 외화 절감 효과와 함께 환경 보호와 자원 재활용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의 제조와 사용을 금지하는 스톡홀름 협약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
한전의 경우 그동안 발생된 PCBs를 매년 수십억원을 들여 외국에 위탁 처리해왔으나 국가간 폐기물 이동 금지협약에 따라 앞으로 이마저도 어렵게됐다. 한전이 처리해야할 PCBs 함유 폐절연유의 누적 양은 현재 약 2만 톤으로 이를 전량 외국에 위탁 처리할 경우 약 1천억원의 외화가 소요된다.
또한 현행 환경법은 PCBs 처리 방법으로 소각방법만이 가능토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다이옥신류 같은 2차 오염물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에 우리 정부는 2015년까지 PCBs를 근절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적절한 처리법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정읍연구원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된 전자선 이용 PCBs 제거 기술은 외화 절감과 원활한 전력 생산 및 관련 국내 산업체의 국제 경쟁력과 수출 증가에도 기여할 것”이라면서 “현재 이 기술을 특허 등록했으며 외국 특허 출원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