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자 기자
시중에서 판매중인 묵제품에 대한 위생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최근 서울시내 및 근교 대형 할인점, 백화점, 재래시장에서 판매되는 묵 30개 제품의 위생안전을 점검한 결과, 포장묵 11%, 비포장 묵 75%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됐다고 11일 밝혔다.
조사 결과 서울 시내 및 근교에서 유통되는 포장묵 18개 제품 가운데 우뭇가사리묵와 동부묵 2개제품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됐으며 도토리묵 9개 제품에서는 대장균군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아울러 비포장 묵 제품은 12개 중 9개 제품(75%)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됐다.
비포장 묵은 식품위생법상 대장균군 기준 적용 대상은 아니나 시장에서 유통 중인 비포장 묵 10개 제품은 모두 제조사·원산지·유통기한 등의 표시가 없어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묵은 완전 멸균제품이 아닐뿐만 아니라 가열조리 과정 없이 바로 섭취함하는 제품으로 유통·판매과정에서의 위생 확보가 중요하다. 그러나 시중에서 판매되는 묵 제품은 냉장판매가 아닌 상온에서 판매되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상온(18~20℃)은 미생물 번식이 쉬운 온도로, 유통·보관·판매 과정에서 냉장관리를 통한 미생물 번식 억제 등 묵 제품 위생 안전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해당 업체에는 문제 제품의 위생개선을 촉구했다”면서 “관계 기관에는 포장 묵 제품의 위생확보를 위한 냉장유통 도입, 비포장 묵제품의 포장제품 전환, 비포장 묵 제품의 원산지표시 준수 등을 건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