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기 기자
울산공단지역 식생복원 후보목으로 해송 등이 공해에 강한 우수한 혈통을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시는 7일 오후 2시에 열린 '울산공단지역 식생 복원기술 현장 설명회'에서 국립산림과학원이 울산공단주변 식생 복원을 위해 지난 10년간 연구한 결과, 이 지역에서 자생하는 해송, 산벚나무, 가중나무, 졸참나무 등의 우수혈통을 찾았다고 밝혔다.
특히 해송의 우수혈통 그룹은 다른 그룹에 비해 생장, 피해율, 오염물질 해독능력 등에서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공해 피해로 자연 생태계가 한번 파괴돼 스스로 복원능력을 상실한 공단지역의 식생을 복원하기 위해 공단지역에서 자생하고 있는 수종을 대상으로 공해에 강한 후보목을 선발하고 이를 공단지역에 식재해 우수 혈통을 찾았다.
이들 후보목들은 나무의 건강상태, 수형, 가지의 생장량, 정아부위의 피해상태, 잎과 가지의 밀도, 잎 형태, 잎의 크기, 잎의 황화현황, 염록소 함량 등을 기준으로 선발했다.
환경정화팀(팀장 이재천 박사)은 선발 후보목을 대상으로 우수 혈통을 선발하기 위해 석유화학단지와 화학발전소가 인접한 지역에 선발된 나무를 심고 한편으로는 유전형을 보전하기 위해 국립산림과학원 인근 산림에 클론보존원을 조성했다.
침엽수에서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녹색반점(chlorotic mottle) 피해를 조사한 결과, 울산 용연동 식재지에서 전체 식재된 나무의 51%가 피해목으로 나타났다. 그중 2단계 6%, 3단계 25%, 4단계 14%를 보였고, 한그루 나뭇잎의 50%가 피해를 보이는 5단계 이상도 6%로 나타나 이러한 상태에서는 장기적으로 생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성 오염물질의 방어기작에 관여하는 효소인 SOD(superoxide dismutase 식물오염물질을 방어하는 효소의 일종)를 분석한 결과, 내성그룹이 오염물질 해독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포막이 파괴되면서 분비되는 MDA(세포가 파괴되면서 세포막에서 분비되는 물질의 일종) 함량은 민감성 그룹이 높게 나타났다.
우수한 혈통들의 종자 생식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화분발아율 조사에서는 공해에 강한 그룹이 발아율 92.5%, 민감성 그룹이 발아율 81.5%로 공해에 강한 그룹의 생식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는 이에 따라 이번 설명회에서 국립산림과학원 환경정화팀이 지난 10년간 수행한 식생복원의 성공사례를 전수 받고 연구관들과 현장을 방문, 저항성 수종 선발법과 생리적 반응 측정기술과 선발된 우수혈통들의 활용방안을 토론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현장설명회에는 국립산림과학원 이재천, 박사 등 5명과 박기원 울산시 녹지공원과장, 관계공무원 등 25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