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자 기자
수도권대기환경청이 시화·반월산업단지의 악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흥환경기술개발센터와 공동으로 악취배출업체에 대한 맞춤형 기술지원을 실시, 업체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18일 수도권대기환경청에 따르면 금년 1월부터 11월말까지 총 59개 업체를 기술지원했는데, 그중 25개 업체가 약 60억원의 개선기금을 이용, 시설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 기술지원이 지난해까지는 기술지원을 희망하는 업체의 신청을 받아 시흥환경기술개발센터의 분야별 홈닥터 인력 2∼3명이 업체를 방문, 기술지원을 해주는 것으로 그쳤다. 하지만 사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악취개선효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금년에는 맞춤형 기술지원으로 전환하게 됐다.
맞춤형 기술지원은 시흥환경기술개발센터에서 지난 2년간 실시한 대기배출업체 전수조사 결과를 토대로 악취가 많이 배출되는 4개 업종을 선정, 업종별로 전문가 10명씩 전담팀을 구성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반복 방문해 기술을 지원한다. 이에 따라 업체의 악취방지를 위한 기술적 어려움을 어느 정도 해소하게 됐다.
수도권대기환경청은 시화·반월산단 악취방지를 위한 중점관리대상 업종으로는 원피가공업, 조립금속 및 도금업, 합성수지 및 플라스틱 제조업, 잉크 및 인쇄 제조업 등 4개 업종이며, 결과에 따라 내년에 업종확대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 개발사업의 전제조건으로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시흥환경기술개발센터에 출연한 시화·반월산단 악취업체 시설개선기금 150억원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원하는 업체의 신청을 받아 기술평가단의 현장실사와 기금운영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시설개선비용을 무이자로 지원하고 있는 것.
시설개선비용 지원 후에는 사후관리를 실시해 시설개선 효과가 뚜렷하거나 악취저감 실적이 우수한 업체에는 10년간 매년 원금의 2%를 차감해 주는 인센티브를 통해 업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현재까지 시설개선비용을 지원한 업체는 총 25개소로 59억 630만원을 지원, 악취저감시설(RTO, 흡착에 의한 시설 등)을 설치토록 함으로써 시화·반월산단의 악취개선에 기여했다.
수도권대기환경청 김홍렬 조사분석과장은 "시화·반월산단의 악취개선을 위해 악취배출업체에 대한 맞춤형 기술지원을 확대하겠다"면서 "시설개선기금 활용을 적극 유도해 사업장의 환경관리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생산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