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겨울, 눈에는 최악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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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컴퓨터 모니터를 하루 종일 바라보는데다, 영화감상을 좋아하는 직장인 A씨(27)는 퇴근 후 집에서 극장 분위기를 내기 위해 방의 불을 모두 끄고 DVD로 영화를 보는 것을 즐긴다.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눈이 쉽게 충혈되고 아침에는 눈곱이 끼기 시작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어느날 아침 눈이 떠지지 않을 정도로 눈곱이 다른 날에 비해 많이 끼어 있고, 따끔거리기 까지 했다. A씨는 안과를 찾았고 안구건조증과 결막염 진단을 받았다.



이안안과에서 발표한 계절별 환자 방문 추이를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안질환의 경우 봄(20%), 여름(25%), 가을(15%), 겨울(40%)로 오히려 겨울철에 안과를 방문하는 환자의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겨울철에는 난방으로 인한 건조한 실내공기와 더불어 환기가 힘들기 때문에 눈이 더 건조해 질 뿐만 아니라 먼지나 집 진드기 등으로 인한 세균의 감염도가 높게 나타난다. 이는 겨울철이 되면 눈이 뻑뻑하고 눈물이 많아질 뿐 아니라 충혈이 심해지는 안구건조증 또는 알러지성 결막염 환자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또한 겨울철에는 따듯함을 찾아 햇빛이 내리쬐는 쪽으로 노출하려 하기 때문에 여름보다 겨울철에 무방비 상태로 자외선에 노출되는 확률이 높다. 겨울 레포츠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경우 흰 설원은 자외선을 그대로 반사하므로 자외선에 쉽게 노출돼 백내장의 위험에 노출 될 가능성도 그 만큼 높아졌다.


겨울철 안질환의 종류


안구건조증


안구건조증이란 '항상성 눈물'이라 하여 눈을 깜박일 때 기본적으로 분비되는 눈물의 양이 적어서 발생하는 것. 눈의 피로, 시리고 뻑뻑한 느낌, 모래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 충혈, 시력저하 등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증상을 많이 호소한다.


건조한 실내공기로 인해 눈물층이 빨리 증발하는 겨울철에 특히 많이 나타난다. 오전보다 오후에 그 정도가 심하며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의 경우 렌즈를 끼기조차 힘든 경우도 있다.


자외선에 의한 각막염


스키장에서 쬐는 자외선은 여름철 바닷가 보다 더 강렬하다. 산 위는 지표보다 고도가 높아 자외선이 강한데다 자외선이 눈(雪)에 반사돼 2배나 쬐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자신의 의지완 상관없이 눈물이 나며, 별로 눈을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눈이 많이 피로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는 자외선으로 인한 각막염의 전형적인 증상으로, 이런 상태를 계속 방치하면 결막염이나 야간 시력감소 등으로 진행되기 쉽고 심하면 백내장까지 진행될 수 있다.


결막하출혈


흰자위 부분에 거미줄처럼 퍼져있는 실핏줄이 터져서 빨갛게 충혈되는 현상은 눈을 심하게 비비거나 사우나를 오래 한 경우, 기침을 심하게 한 경우, 구토를 한 경우, 무거운 짐을 들거나 숨을 오랫동안 참은 경우 혈관의 압력이 올라가서 유발된다.


고혈압이나 눈에 주사를 맞은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보통 2~4주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출혈은 자연스럽게 흡수된다. 온찜질이나 소염제 등은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안안과 임찬영 원장은 “방이 건조하거나 담배 연기 등으로 공기가 탁해지면 눈이 더욱 건조해진다”면서 “사무실이나 집안의 환기를 자주해서 눈을 보호해 주는 것이 좋으며, 겨울철 실내 습도는 50~60% 전후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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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6-12-14 12: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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