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외과 이건욱(사진) 교수를 비롯 흉부외과 안혁·내과 이효석 교수팀은 최근 간세포암이 하대정맥을 침습해 생긴 종양이 심장의 우심방까지 진행된 환자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으며 현재 환자가 합병증 없이 일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건욱 교수팀에 따르면 환자는 62세 남자로 내과에서 간암으로 진단받고 수술위해 외과로 전과됐으며 간에 발생한 암은 간에서 심장으로 연결된 대정맥(하대정맥)까지 퍼졌고 이 커진 종양이 부피가 커져 심장(우심방)까지 올라간 상태였다.

단순한 간암은 간의 재생력 때문에 나빠진 부위를 절제하기만 하면 되지만 이번 경우는 종양이 심장과 연결된 대정맥에 침습해 대정맥과 심장 일부를 절개하고 종양부위를 완전히 떼어내야 했다. 이번 환자처럼 우측 간정맥이 종양으로 막혀있는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중간 간정맥이 상당히 커져서 간절제시 출혈이 대단히 많아 위험한 수술로 여겨진다.

우선 외과 이건욱 교수팀이 종양이 있는 간의 우측 부위를 절제하고 이후 흉부외과 안혁 교수팀이 체외순환 장치를 사용해 심장을 정지시킨 후 심장과 연결된 대정맥 일부를 포함해 종양을 완전히 절제하는 15시간의 대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아직 우리나라 통계는 없지만 일본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번 수술 환자처럼 간암이 대정맥을 침범해 우심방까지 진행하는 경우는 약 5%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들 환자의 대부분은 수술의 어려움 때문에 화학색전술, 에탄올주입술, 방사선요법 등 비수술적 방법을 사용해 근본적으로 종양을 절제하는 치료를 못해 장기 생존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따라서 국내에서 처음 성공한 이번 수술은 관련 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준 것은 물론 세계적 수준에 이미 올라 있는 국내 간암치료에 또 하나의 큰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서울대병원의 이번 수술 성공 사례는 한국간담췌외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돼 참가한 회원들에게 큰 관심과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