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비슷한 행성 발견 ‘머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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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비슷한 행성 발견 ‘머지않아’ 중력렌즈현상 이용, 세계 최초 외계행성 발견 외계행성 찾기 프로젝트팀…한국과학자 주도
  • 기사등록 2005-05-24 12: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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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렌즈로 외계 행성이 발견된 지역(초록색 사각형)우리 은하 중심 방향으로 궁수자리에 속한다. 이 별자리는 한 여름 밤에 잘 볼 수 있다.


한국 과학자인 충북대 한정호 교수와 한국천문연구원 박병곤 박사가 주도하는 외계행성 찾기 프로젝트(micro-FUN)팀은 세계 최초로 중력렌즈를 이용, 우리은하 중심 방향에서 외계 행성을 발견했다.



이번에 발견된 외계행성의 질량은 목성의 2배, 중심별의 질량은 태양의 1/3 정도며, 중심 별로부터 대략 3억km(지구 태양간 거리의 2 배) 정도 떨어져 공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력렌즈란 두 별이 한 시선 상에 놓이게 될 경우, 앞에 놓인 별의 중력에 의해 뒷 별에서 나온 별빛의 진행 방향이 휘어지는 현상이다.(왼쪽 첫 번째는 중력현상이 있기 전이며, 두 번째와 세 번째는 렌즈 현상에 의해 밝기가 밝아지는 상태, 네 번째는 다시 원래의 밝기로 돌아간 상태다).


이번 발견의 의미는 중력렌즈를 이용한 최초의 외계행성 발견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외계행성들은 대부분 분광에 의해 발견된 것들이다. 그런데 분광 방법의 경우 질량이 큰 행성에 국한해서 발견할 수 있다는 점, 가까운 별에 대해서만 발견할 수 있다는 점, 별에 아주 가까운 행성만을 검출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반해 중력렌즈 방법은 상당히 먼 거리에 있는 별 주위를 도는 행성도 발견할 수 있으며, 특히 지구와 질량이 비슷한 행성도 발견할 수 있어 외계 생명체 연구에 큰 장점이 있다. 과학자들은 지구와 비슷한 질량의 외계 행성에서만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대 한정호 교수는 “비록 중력렌즈에 의한 외계 행성 발견이 분광 방법보다 늦게 출발했지만 향후 지속적인 관측에 의해 1년에 2개 이상의 발견이 기대된다”면서 “관측장비의 발전과 함께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영역에 놓여있는 지구와 비슷한 행성의 발견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microFUN)은 한국을 포함해 미국, 뉴질랜드, 이스라엘 과학자로 구성됐으며, 전세계 4대의 망원경이 외계행성 탐사에 이용되고 있다. 이번 발견과 관련한 논문은 천문학 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천체물리학지(ApJ Astrophysical Journal)에 게재될 예정이다.


현재 외계 행성과 외계 생명체는 21세기 세계 천문학계의 10대 연구과제에 속한다.




외계행성 발견에 사용된 칠레 소재 망원경들(왼쪽 두 번째와 세 번째 망원경을 이용해 외계행성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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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5-05-24 12: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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