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기 기자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 확산이 성장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미의원(열린우리당, 경기 안성시)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간광우병(크로이츠펠트-야콥병)의 경우 지난 2001년 5건이던 것이 지난달 현재 13건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간광우병은 백신이나 치료약도 전혀 없으며 발병시 100% 사망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지난 2001년 5건, 2003년 19건, 작년 15건, 올해 13건으로 작년 감소추세를 보이긴 했으나 올해 다시 증가해 아직도 인간광우병의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또한 브루셀라증의 경우 지난 2001년 1건이 발병한 이래 2002년 16건, 2003년 47건, 작년 158건, 올해 163건이 발생하는 등 급격히 확산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브루셀라증은 주로 소와 개 등의 혈액과 살균처리가 미흡한 유제품등 음식의 접촉을 통해 인간에게 전파되는 병이다. 발열과 두통을 동반하며 최고 사망에 이른다. 도축업자 및 축산업종사자, 수의자를 중심으로 환자 발생이 급증하고 있으며 사람에 대한 백신이 현재 전무한 상태다.
이와 함께 O-157(장출혈성대장균)감염도 지난 2002년 11건에서 2004년 118건, 작년 43건으로 감소추세를 보였으나 올해 현재 39건이 발생해 증가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일본의 경우에는 1996년 1만2천명이 이 병에 걸려 12명이 숨졌다. 감염 경로는 소·돼지 등의 생간이나 육회, 덜 익힌 햄버그 고기 등 병원균에 오염된 동물의 고기를 덜 익혀서 먹을 경우, 동물의 배설물에 오염된 야채를 덜 익혀서 먹는 경우, 동물의 배설물에 오염된 식수를 마시거나 O-157 설사환자를 비위생적으로 간호할 때와 병원균에 오염된 음식을 통해서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 의원은 "인수공통전염병은 계속해서 변화하여 새로운 형태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으며, 또한 과거에 사라졌던 질병이 다시 만연하고 있다"면서 "동물, 사람, 환경간에 복잡하게 얽혀 있어 각계의 전문가, 학자, 관련 업무 종사자가 함께 풀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