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기 기자
국내 온실가스 배출 증가율이 지난 1999년 이후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통계청과 통계결과 공표협의를 거쳐 발표한 '2004년도 온실가스 배출통계'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산자부 발표에 따르면 2004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590.6백만tCO2로 1990년 이후 연평균 4.7%의 증가세를 기록했으나, 배출량 증가율 추이는 1999년 이후 매년 감소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1990년-2004년간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은 310.6백만tCO2에서 590.6백만tCO2로 280백만tCO2가 늘어나 연평균 4.7%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에너지부문이 242.5백만tCO2가 늘어나 연평균 5.0%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산업공정부문은 49.5백만tCO2가 늘어난 반면, 농업과 폐기물은 각각 1.6백만tCO2, 10.4백만tCO2가 줄었다.
에너지부문의 증가 요인은 1990년 이후 에너지다소비산업 중심의 경제발전과 국민소득 증대, 발전설비 증가 등으로 1차에너지소비가 연평균 6.3% 증가한 것에 기인한다. 다만, 1차 에너지소비에 비해 에너지부문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이 낮은 것은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석유와 석탄 의존도가 줄어들고, 원자력과 천연가스의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다양한 배출원을 가지고 있는 산업공정부문은 IT산업 발달에 따른 반도체생산 증가, TFT-LCD 생산증가로 PFCs, HFCs 등의 합성가스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1990년 이후 연평균 9.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농업과 폐기물부문은 산업화·도시화의 영향으로 벼논 경작지와 가축 사육두수가 감소하고 폐기물 매립 감소로 메탄 배출량이 점차 줄어들면서 1990년 이후 연평균 0.7%, 3.7% 감소했다.
1990년 이후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은 에너지다소비산업의 빠른 성장과 국제유가 안정 등으로 높은 에너지소비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온실가스 배출 증가율도 증가 추세였으나, 외환위기 이후 국제유가의 강세 지속으로 인한 석유소비 감소와 산업, 가정부문의 도시가스로의 연료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온실가스 배출 증가율은 감소추세로 전환됐다. 이로 인해 에너지부문 탄소집약도(CO2/에너지소비)는 1990년 2.56에서 2004년 2.19로 개선되어 환경친화적 방향으로 에너지 소비패턴이 이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산자부 김현철 에너지환경팀장은 "온실가스 총배출량의 94.7%를 차지하는 에너지·산업공정부문의 실질적 배출량 감소를 위해 온실가스 감축실적에 대한 재정적 인센티브를 지원해 기업들의 자발적 감축노력을 촉진하겠다"면서 "산업·수송·가정부문의 에너지이용효율 향상 등을 확대해 에너지저소비형 산업구조로의 이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