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자 기자
종이팩의 재활용률이 다른 포장재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종이팩 재활용율이 타 포장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에 대한 원인을 밝히고 이에 대한 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포장재 재활용은 지난 1994년 환경부가 폐기물예치금 제도와 2003년 생산자책임재활용 제도를 시생한 이래 금속캔, 유리병, PET병 등의 포장재 재활용율은 매년 증가해 작년 현재 70%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폐기물로 발생된 종이팩 재활용율이 최근 2년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으며 올해도 발생량 대비 28% 수준을 넘기 어려울 전망이다.
종이팩 재활용이 저조한 주요 원인은 일반 가정 등에서 분리배출시 신문지·박스 등 폐지와 혼입 배출되거나 종량제 봉투 및 기타 재활용품 및 쓰레기에 포함돼 버려지기 때문이다.
종이팩은 주로 고급 화장지 등을 만드는 원료로 사용되고 있으나 폐지에 혼입된 종이팩은 일반 폐지와 재질구성이 달라 신문지, 골판지 등을 만드는 제지공정에서 오히려 슬러지로 배출돼 폐기물처리 비용(18만원/t)을 상승시키고 있다.
폐지에 혼입되는 종이팩 양은 폐지 연간 사용량 213만742 톤 중 약 1만4,500 톤(0.68%)으로 전체 종이팩 발생량 7만 톤 중 약 21%에 해당한다.
또한 전체 종이팩 발생량 중 종량제 봉투 및 기타 쓰레기에 포함돼 매립·소각되는 양은 각각 9,471톤, 2만6,040톤으로 전체 종이팩 발생량의 약 50% 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우선 가정에서 종이팩이 배출될 때 폐지에 혼입되지 않도록 분리수거가 용이한 대규모 공동주택 단지를 대상으로 교육·홍보를 중점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분리수거를 담당하는 자치단체와 재활용의무를 이행하고 있는 (사)한국종이팩재활용협회 등을 통해 종이팩 전용 분리수거함 설치를 우선적으로 확대·유도할 계획이다.
이밖에 (사)한국수집선별재활용협회 등과 협조체계를 구축해 폐지 등과 혼입배출된 종이팩이 선별장 등에서 분리 선별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자치단체, (사)한국종이팩재활용협회, 민간단체 등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수거체계 보완, 대국민 홍보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라면서 "종이팩 회수율을 높여 오는 2010년도에는 종이팩 재활용율이 50% 이상이 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한국종이팩재활용협회에 따르면 생산자책임재활용 제도 시행이후 3년간 종이팩 5만5천톤을 재활용함에 따라 경제적 가치 약 110억원(1.65억개 화장지 생산), 수입펄프 대체 효과 약 192억원, 20년생 나무 약 110만 그루 보호, 매립장 수명 연장 등의 사회·경제적 편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폐지에 혼입 배출되는 종이팩만 적정하게 재활용해도 경제적 가치 약 28억원 , 수입펄프 대체 효과 약 50억원, 20년생 나무를 약 28만 그루 보호하는 효과 등을 매년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