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기 기자
학생들이 급식때 사용하는 지퍼형 수저집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서울·경기도 소재 6개 초등학교에서 책가방과 수저집을 각각 30개씩 수거해 위생상태를 시험한 결과 77%(23개)에서 황색포도상구균과 대장균군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된 수저집 9개 중 4개에서는 100㎠당 최소 2.5×102에서 최대 1.6×104 cfu가 검출돼 식중독 등 심각한 안전사고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일반세균도 조사대상 모두에서 100㎠당 최소 8.3×103에서 최대 1.1×108 cfu가 검출되는 등 매우 비위생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퍼형 수저집을 가정에서 세척할 경우 세균 제거가 42.1%∼58.0%정도 밖에 되지 않아더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반면 '세제를 이용한 1차 세척→초음파세척기로 20분간 2차 세척→건조'과정을 거친 후 미생물 수 변화를 측정한 결과 91.1%∼99.8% 수준의 세균감소 효과를 보였다.
이에 따라 수저집 사용 대신 수저 등의 급식도구를 학교에서 소독·건조해 일괄 제공하는 등의 대체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책가방에서는 조사대상 모두에서 일반세균이 다량 검출되는 등 어린이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용품의 위생상태가 매우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조사대상 책가방 30개 모두에서 일반세균이 다량으로 검출됐으며 27%(8개)에서는 대장균군이, 7%(2개)에서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돼 책가방 자체의 위생관리도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수저 등 급식도구의 일괄 세척 및 제공 등 학교급식시스템 개선 등을 교육인적자원부에 건의했다.
소비자보호원 관계자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는 식중독 등의 안전사고 발생 및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가방 등 학습용품에 대한 정기적인 세척, 어린이 손씻기 습관 지도 등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