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주방에서 황색포도상구균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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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주방에서 황색포도상구균 검출 수도권 소재 10가구중 6가구 냉장고, 행주, 도마에 식중독균
  • 기사등록 2005-05-17 13: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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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도 식중독 사고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수도권 소재 10가구중 6가구의 주방에서 사용하는 냉장고, 행주 등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황색포도상구균은 화농성 질환의 80%를 차지하는 중요한 인체의 병원균이다. 음식물에 오염되었을 때는 균이 증식하면서 독소를 생성하는 독소형 식중독균으로, 독소는 열에 강해 100℃에서 30분간 끓여도 파괴되지 않는다.


또한, 남은 음식물의 보관, 주방용구의 살균·소독 등 주부들의 주방위생관리에 대한 인식수준도 매우 낮은 것으로 밝혀져 가정내 식중독 예방을 위한 정보제공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수도권 103가구의 냉장고, 행주, 도마, 수저통, 식기건조대 바닥 등 5곳에 대한 위생지표세균 및 병원성 세균의 오염 실태와 수도권 거주 주부 205명에 대한 설문조사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금번 조사 결과, 총 103가구의 냉장고, 주방의 행주, 도마, 수저통, 식기건조대 바닥 등 515점 가운데 96.1%(495점)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돼 대부분 가정의 주방위생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많은 대장균군이 검출된 곳은 냉장고의 육류·생선보관실인 신선실로, 대장균군이 1,100만이나 검출됐다. 도마의 재질에 따른 대장균군 수의 차이는 거의 없었으나, 수저통 모양에 따라서는 차이를 보여, 가로형 모양의 수저통에서 세로형 모양의 수저통보다 1.8배나 많은 대장균군이 검출됐다.


병원성세균으로는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전체 515점 중 28.0%(144점)에서 검출됐다. 전체 조사대상 103가구 가운데 5개 주방용구중 한 곳에서라도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된 가구는 무려 61.2%(63가구)나 된다.


황색포도상구균이 가장 많이 검출된 주방용구는 행주로, 103가구중 46가구(44.7%)에서 검출됐고 다음으로 28가구에서 검출된 냉장고, 식기건조대 바닥(27.2%), 25가구에서 검출된 도마(24.3%), 17가구에서 검출된 수저통(16.5%)의 순이었다.


이와 함께 주부들의 주방위생 관리에 대한 인식도 전반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FDA에서 소비자 스스로 주방위생을 진단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설계한 10개 조사항목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수정해 205명의 주부에게 설문한 결과, 냉장고 및 주방위생관리가 철저한 '상'등급에는 단 한명도 해당되지 않았고, 36.6%(75명)가 주방위생관리 문제가 심각하다고 평가되는 '하'등급에 속했다.


조사 항목별로 살펴보면, 고기나 생선 등의 남은 음식물은 실온에서 장시간 방치할 경우 음식속의 세균이 증식할 위험이 커 즉시 냉장고에 보관해야 하는데 '즉시 냉장고에 보관한다'는 소비자는 24.0%에 불과했고, 가장 많은 70.0%가 '실온에서 충분히 식힌 다음 냉장고에 넣는다'고 응답했다.


주방 싱크대나 배수관은 음식물 찌꺼기와 물로 인해 세균이 왕성하게 증식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식품과 주방용구 등을 오염시킬 수 있어 매일 소독해야 하는데도, '매일 소독한다'는 소비자는 12.2%에 불과했고, 심지어 1달에 1번 간격으로 청소한다는 응답도 16.0%나 됐다.


주부들의 냉장고, 행주 등 주방용구의 사용관리도 비위생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냉장고는 위생지표세균인 대장균군이 다량으로 검출되는 장소로, 세제로 청소하고 살균·소독제로 소독해야 하는데도, 10명중 6명의 주부(65.2%)가 냉장고 청소시 소독을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태조사 결과, 황색포도상구균이 가장 많이 검출된 행주의 경우, 사용한 행주를 햇볕에 말리거나 소독을 하지 않고 '물기만 짠 채로 싱크대에 놔두거나 널어놓는다'는 소비자가 76.3%나 되었고, 44.8%의 소비자는 행주 소독횟수가 한달에 3번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자의 4.6%는 냉장고에 보관된 음식물을 먹고 설사나 복통 등 식중독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해 냉장고에 보관된 음식물의 섭취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응답자의 33.2%는 냉장고에 보관한 식품 등이 떨어져 발등에 멍이 드는 등의 위해 사고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냉동실에 얼려둔 식품은 돌덩이처럼 무거워 자칫 떨어뜨리기라도 하면 상해도구로 둔갑할 수 있으므로 냉장고의 수납정리도 잘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관계자는 "다가올 여름철에 소비자들의 주방위생관리 인식 부족으로 인한 가정내 식중독 사고가 우려된다"며 "관계기관에 식중독 사고 예방을 위한 연구 및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줄 것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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