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효준 기자
【에코저널=세종】지난해 우리 국민 5명 중 1명은 119신고를 한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소방청이 지난 24일 공개한 ‘2025 소방청 통계연보’에 따르면2024년 한 해 동안 119신고는 1135만4928건으로, 전년 대비 5.03% 감소했다. 화재 출동은 3.1% 줄어든 3만7614건, 구급 출동은 4.6% 감소한 332만4287건이었으나, 구조 출동은 소폭 증가(0.7%)한 131만8837건을 기록했다.
한 해 동안의 소방활동 전반을 집대성한 통계연보는 재난안전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되는 국가 차원의 소방 빅데이터 보고서다. 소방청 누리집을 통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으며, 중앙행정기관, 국회, 언론기관 등에도 인쇄본으로 배포된다.
‘2025 소방청 통계연보’에서 주목할 점은 생활안전 출동 건수다. 66만9756건으로 전년 대비 9.6% 증가했으며, 이중 벌집 제거 출동이 30.8% 급증한 30만4821건에 달했다. 소방청은 이에 따라 ‘벌 쏘임 위험지수’ 프로그램을 통해 예방 수칙과 대처 방법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소방산업의 성장도 통계로 확인됐다. 2024년 기준 산업 총매출은 19조 4676억원으로, 전년 대비 8093억원(4.3%) 증가했다. 이는 국제소방안전박람회 등 K-소방 우수성 홍보와 산업 활성화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
예방 분야에서도 뚜렷한 변화가 확인됐다. 특정소방대상물 가운데 고층건축물(30층 이상)은 전년 대비 484개소(8.04%) 증가했고, 초고층건축물(50층 이상) 및 지하연계복합건축물도 26개소(5.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시 고밀화 등에 따라 화재 예방과 초기 대응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국민 대상 안전교육도 확대됐다. ‘소화기·소화전·완강기 익히기’ 등 소방안전교육 참여자는 전년 대비 10.4%(42만 명) 증가한 446만여 명으로, 생활 속 재난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제 업무협약 현황, 국제구조대 활동, 개발도상국 대상 소방차량·장비 지원 실적 등도 수록돼 세계 속 대한민국 소방의 위상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통계연보는 총 8개 분야, 199종의 세부 지표로 구성됐다. 최근 10여 년간의 연도별 데이터와 함께 도표, 픽토그램(그림 문자) 등 시각화 자료도 다수 수록해 대한민국 소방 활동의 큰 흐름을 국민이 이해하기 쉽도록 제작됐다.
소방청 김형국 정보통신과장은 “통계연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라는 소방의 본질적 임무를 수치로 입증하는 보고서”라며 “정책 수립을 위한 근거자료이자 국민과 함께하는 열린 정보로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