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성 기자
【에코저널=가평】가평군 곳곳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산사태가 발생하고, 도로가 유실되면서 사상자도 발생하고 있다.
가평군 ‘호명산 사장교’가 기록적인 폭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기울어져 있다.지난 2018년 9월 개통한 호명산으로 가는 등산 진입로 보행전용교량 ‘호명산 사장교(청평면 청평리 737번지 일원)’도 폭우로 인해 불어난 조종천 급물살에 휩쓸려 유실됐다.
‘호명산 사장교’는 조종천 돌 징검다리를 이용해 호명산을 오르던 주민과 등산객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16억원의 예산을 들여 총연장 93m, 폭 2m로 지어졌다. 사장교 주탑은 가평군의 음악사랑 의지와 군민 화합을 상징하는 기타 모양에 기타줄을 연상케 하는 와이어 줄이 각각 14줄씩 양쪽 다리상판과 연결돼 있었다.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가평군에는 누적 강수량 322mm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20일 새벽 3시 조종면에는 시간당 110mm의 폭우가 쏟아졌다.
유실되지 전 ‘호명산 사장교’.
이로 인해 가평군에서는 20일 오후 4시 기준, 52건의 산사태가 발생했다. 사망 2명, 실종 9명, 도로유실로 인한 고립 25명, 이재민 6명 등의 인명 피해가 집계됐다. 사망자는 조종면 신상리와 상면 항사리에서 각각 발생했고, 실종자는 조종면과 북면에서 확인됐다.
서태원 가평군수를 비롯한 공무원들이 폭우피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서태원 가평군수는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만큼 앞으로도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해 현장 중심의 대응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가평군은 폭우로 인한 피해 발생에 따라 20일 새벽 2시 호우경보를 발령하고, 전 직원의 2분의 1이 각 읍·면사무소와 현장에 긴급 투입돼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