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귀순 기자
【에코저널=서울】마포구의회, 마포자원순환네트워크, 서울환경연합이 공동주최하고 환경재단이 후원하는 ‘소각장 너머 제로 웨이스트 도시로’ 포럼인 오는 30일 열린다.
이날 포럼은 국내 최초로 ‘제로 웨이스트 도시’라는 단일 주제로 개최되는 행사다. 포럼에선 500여 개 지자체가 제로 웨이스트 도시로 전환 중인 제로웨이스트 유럽의 ‘제로 웨이스트 도시를 위한 안내서 : Zero Waste Masterplan’ 국문 번역본이 공개된다.
포럼은 향후 지자체를 비롯해 자원순환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제로 웨이스트 도시’ 논의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된다. 지난 2022년 서울시가 서울광역자원회수시설 부지로 선정하며 극심한 갈등이 이어져 온 ‘마포구’에서 진행되는 데에 그 의의가 있다.
서울시는 그동안 마포구가 주장해 온 쓰레기 감량 정책이 비현실적이라며 수도권 매립지 종료 정책에 따른 추가 소각장 건설을 주장해 왔다. 하지만 마포구와 마포구민들은 쓰레기 감량 정책 없는 소각장 건설과 마포구민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결정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 가운데 쓰레기 감량이라는 구체적인 해법을 모색해 온 마포구민들이, 포럼에 앞서 ‘마포자원순환네트워크’ 발족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서 그동안 서울시의 쓰레기 감량 정책에 대해 대안을 모색해 온 서울환경연합과 국내 최초로 쓰레기 감량 조례를 제정한 마포구의회가 함께 포럼을 진행하며, 시민주도 폐기물 감량정책의 새로운 모델을 모색하고 제도적 개선 과제를 제시한다.
포럼에서는 먼저 500여 개 유럽의 도시에서 제로 웨이스트 도시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제로웨이스트 유럽의 잭 맥퀴반(Jack McQuibban)이 ‘제로 웨이스트 도시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웨비나 형식의 발제를 진행한다. 잭 맥퀴반은 유럽이 어떻게 소각장 건설을 멈추고 제로웨이스트 도시로 전환을 이루었는지 자세한 사례를 전달할 예정이다.
서울환경운동연합 박정음 팀장은 서울시와 마포구에서 적용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도시 정책을 구체적으로 제안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어떤 조례 등의 제도가 필요한지 발표한다. 이어 마포자원순환네트워크의 오현주는 서울시의 소각장 건설이 어떤 모순점에 처해 있는지, 구체적인 쓰레기 감량 모델은 어떻게 실현 가능한지 해법을 제시한다.
사회는 한국 최초 리필 스테이션을 개척한 알맹상점 고금숙 공동대표가 맡는다. 토론에는 마포구 소각장 건설 반대를 이끌며 쓰레기 감량을 주도해 온 백남환 마포구의회 의장, 세계 92개국에서 회원을 보유하고 소각장의 대안으로 제로웨이스트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GAIA(세계소각대안연맹)의 문도운 연구위원, 마포구 내 친환경 먹거리 운동을 주도해 온 울림두레생협의 심영수 이사장, 마포구의 추가 소각장 반대를 앞장서 이끌며 한국 사회의 폐기물 정책의 새 지평을 열고 있는 마포소각장 추가 백지화 투쟁본부의 성은경 공동대표가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