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기자
【에코저널=서울】서울대공원은 지난 10일 2023년과 2024년 번식된 산양 5마리 중 3마리를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으로 반출하고, 수컷 1마리를 반입했다고 밝혔다.
서울대공원은 유전자 다양성 강화와 국내 산양 보전사업을 위해 개체 확보에 기여하는 등 종보전 역할에 주력해 왔다.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서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보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2022년 11월 말 서울대공원은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과 ‘멸종위기 야생동물 공동 연구·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그해 12월 초 산양 수컷 1마리를 서울대공원으로 반입한 바 있다. 당시 서울대공원에는 산양 암컷 3마리만 보유하고 있어 종보전을 위해 수컷 도입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산양 번식에 적절한 사육환경을 조성해 준 결과 2023년 2마리를, 2024년에는 3마리를 번식하는 등 총 5마리의 산양 번식에 성공했다. 그 결과 현재 서울동물원은 9마리의 산양을 보유하고 있다.
‘산양(Long-tailed goral, Naemorhedus caudatus)’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이자 천연기념물로 보호받는 멸종위기종이다. 국제적으로도 IUCN 적색목록에서 ‘취약(VU, Vulnerable)’ 등급, ‘CITES 부속서Ⅰ’에 등재돼 국제적으로도 거래가 엄격히 금지된 종이다. 국내에서는 주로 월악산 등 강원 동북부와 백두대간 중심으로 서식하고 있다. 환경부와 국가유산청이 협력해 산양 보전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서울대공원에 반입한 산양.
이번에 반입된 수컷은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에서 번식된 개체로서 이 개체를 통해 현재 동물원 내 산양의 유전적 병목현상을 어느 정도 완화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출된 산양 암컷 새끼 3마리는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북부보전센터로 이관돼 야생방사 전 단계에 필요한 다양한 야생방사 훈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물원은 산양 번식과 사육기술 개발, 혈통관리를 통한 서식지외보전 역할을,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은 방사 훈련과 야생 방사, 방사 후 모니터링을 통한 서식지내 보전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서울대공원 반출 산양.
박진순 서울대공원장은 “산양 등 토종 멸종위기종 보전은 서울동물원이 나아갈 방향이며, 핵심 전략”이라며 “앞으로 산양 보전사업 뿐만 아니라 저어새, 금개구리, 낭비둘기 등 여러 종에 대한 보전사업을 지속 추진해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