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성 기자
【에코저널=안동】동물권 연대체 ‘루시의 친구들’(참여단체: 동물권행동 카라, KK9레스큐, 코리안독스, 도로시지켜줄개,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TBT레스큐)은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경북 안동시 길안면, 남선면, 임동면, 임하면, 일직면 등 산불 피해 지역에서 반려동물 환경 개선을 위한 ‘해방 1미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루시의 친구들은 3월 산불 직후부터 현재까지 200마리 이상의 반려동물을 구조해 화상치료와 임시보호, 실종 동물 보호자 찾기를 지원했으며, 현장에서 봉사자들과 함께 열악한 환경에 남은 동물들에 대한 돌봄을 계속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피해 지역에 남은 반려동물들을 위해 개집 44개, 긴 와이어 목줄, 구충제, 사료, 장난감, 반려견 양육 교육자료 등을 제공하고, 중성화 수술 신청도 함께 받았다.
피해 주민들에게는 라면 등 생필품도 함께 전달했다. 루시의 친구들은 오는 6월 8일 다시 안동 지역을 방문해 중성화 수술을 포함한 추가 동물복지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광연리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산불로 집과 모든 것을 잃었고, 가족인 반려견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상황에서 반려견마저 포기할 수 없었다”며 “사정이 여의치 않아 임시로 묶어 키웠던 것이 마음에 걸렸는데, 튼튼한 집을 지어줘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해방 1미터 프로젝트는 밭지킴이 등 방치 사육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현장 프로젝트로서, 살아있고 감정이 있는 생명체인 개들에게 활동과 운동이 가능한 와이어 목줄을 제공해 조금이나마 더 넓은 자유를 선물하고 혹한 혹서로부터의 보호, 수면과 안정이 가능한 집을 제작해 제공하는 것을 주요 활동으로 한다. 동물복지를 개선하고 전 과정을 교육캠페인으로 진행해 또 하나의 가족인 반려견과 보호자의 건강한 유대 확립까지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개집은 졀연체가 들어간 두꺼운 샌드위치 판넬로 제작하여 외기를 차단하며, 비가 스미거나 들이치지 않도록 디자인했다. 입구에는 도로명 주소에서 힌트를 얻어 "루시의 친구로' 명패도 부착되어 있다.
동물권행동 카라 전진경 대표는 “시골 개들의 삶은 대부분 1미터 목줄 안에서 끝나며, 밥을 먹고 자고 기다리는 것이 전부인 경우가 많다”며 “이들은 재난 상황에서도 대피에 취약해 목줄을 풀어줘도 제대로 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동물복지는 단지 동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과 함께 사는 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