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귀순 기자
【에코저널=의성】루시의 친구들(참여단체: 동물권행동 카라, KK9레스큐, 코리안독스, 도로시지켜줄개,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TBT레스큐 등 6개 단체)은 지난 3월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을 돌며 위기 동물 약 200마리를 구조했다.
구조된 동물들은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입원 치료 중이다. 일부는 보호자에게 인계됐지만, 다수는 보호자 확인이 되지 않아 보호 또는 화상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루시의 친구들은 산불 발생 이후 현재까지 경북 의성군, 안동시, 청송군, 영양군, 울주군 등 산불 피해 지역 전역에서 동물피해 현장조사와 구호 활동을 이어왔다. 이러한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오는 5월 12일~13일, 짧은 목줄에 묶여 살아가거나 마땅한 쉼터 없이 방치된 마당개들을 위해 대규모 환경개선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해방 1미터’ 프로젝트는 마당개의 삶의 질을 높이는 한편, 보호자들에게 올바른 사육 환경의 기준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장에서는 개집 보급, 목줄 교체, 반려동물 용품 제공 등 다양한 지원이 이뤄진다. 케어테이커들이 돌보는 길고양이를 위한 급식소 지원과 더불어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주민들에게 라면 등 구호 물품도 함께 전달할 예정이다.
KK9레스큐 김현유 대표는 “산불이라는 재난 속에서 동물은 여전히 배제돼 있다”며, “집이 전소된 현장에서도 짧은 줄에 묶여 살아가는 개들을 많이 목격했다. 산불은 꺼졌지만, 동물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고자 현장을 찾게 됐다”고 밝혔다.
루시의 친구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산불 피해 지역에서 드러난 잔반 급여, 불법 개농장, 짧은 목줄, 열악한 사육 환경 등 고질적인 문제를 개선하고, 동물과 인간이 함께 안전할 수 있는 사회적 전환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계획이다. ‘해방 1미터’ 프로젝트는 5월 12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