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철새보호구역 시민조사단 활동 결과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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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철새보호구역 시민조사단 활동 결과 공유 철새보호구역 난개발…‘도심 속 생명 공간’ 지켜야   
  • 기사등록 2025-04-08 14:3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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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서울환경연합과 북부환경정의중랑천사람들이 공동으로 주최한 ‘2024-2025 서울 철새보호구역 시민조사단’ 활동 결과 공유회가 지난 3일 오후 7시 온라인(Zoom)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단에는 시민 82명(연인원 211명)이 참여해 서울 안양천과 중랑천 철새보호구역의 겨울철새 서식 현황·서식지 환경 변화를 추적·기록했다.

 

서울 철새보호구역 시민조사단은 2020년 철새도래시기가 되었음에도 안양천 철새보호구역에서 호안블록 공사가 강행되자, 철새 보호를 위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시민과학 프로젝트다. 이후 안양천에서는 5년, 중랑천에서는 4년째 조사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첫 번째로 조해민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팀 활동가가 ▲시민조사단 활동 개요 ▲철새의 권리, 시민의 약속 등 조사단 활동을 종합해 발표했다. 조 활동가는 “시민조사단이 지속적으로 조사활동을 펼쳐온 결과, 철새보호구역을 관리하는 지자체의 태도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철새의 삶을 위협하는 하천 공사와 한강 개발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기에, 철새와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점검하고 철새와 공존하기 위한 미래상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오윤애 생태환경연구회청미래 회원과 이정숙 북부환경정의중랑천사람들 대표가 각각 안양천, 중랑천 철새보호구역 시민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안양천에서는 2024년 12월 7일부터 2025년 2월 22일까지 총 6회 조사에 시민 20명(연인원 37명)이 참여해 46종 1,254개체의 조류를 관찰했다. 중랑천에서는 2024년 12월 21일부터 2025년 3월 15일까지 12회 조사에 시민 55명(연인원 137명)이 참여해 57종 1만1346개체의 조류를 기록했다.

 

법정보호종도 다수 확인됐다. 안양천에서는 매, 새매, 큰기러기, 황조롱이 등이, 중랑천에서는 새매, 참매, 흰꼬리수리, 흰목물떼새, 원앙, 큰기러기, 황조롱이 등이 관찰됐다.

 

시민조사를 통해 철새보호구역 내에서 정비사업 등을 추진하며 환경변화와 교란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또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안양천 조사결과를 발표한 오윤애 회원은 “2020년 호안블록공사로 사라졌던 갈대숲과 버드나무 군락이 회복된 모습은 긍정적이지만, 철새도래시기에 물고임 개선 공사, 도로확장공사, 정월 대보름 행사, 과도한 가지치기 등으로 조류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랑천 조사결과를 발표한 이정숙 대표도 “조사 첫날, 중랑천-청계천 합수부에서 조류의 은신처이자 먹이터로서 역할을 하던 작은 수풀들이 전부 제거된 것을 확인했고, 지난해 산책로 공사 이후 더 많은 사람들이 철새보호구역을 찾으면서 철새보호구역 산책로 인근에서는 새들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3월 8일 중랑천 11차 조사에서는 중랑천-한강 합수부에서 흰죽지 5500개체, 댕기흰죽지 500개체, 뿔논병아리 139개체 등 수천 마리의 겨울철새가 휴식하는 모습도 관찰됐다. 철새가 북상 전 주요 집결지로 이용하는 중랑천-한강 합류부에 한강버스 선착장이 완공되고, 운행하기 시작되면 철새들이 안전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은 사라질 우려가 크다.

 

서울환경연합은 다가오는 5월 10일, 세계 철새의 날을 맞아 철새의 고유한 권리와 이를 보장하기 위한 시민의 다짐을 담은 ‘철새의 권리 시민의 약속’을 선언하고, 한강과 그 지천의 생태계를 위협하는 불필요한 개발사업의 중단을 요구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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