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효준 기자
【에코저널=부산】항공기를 이용해 우리나라 전 해역에서 고래 조사(항공 목시조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8종 3698마리의 고래류가 발견됐다.
항공목시조사로 발견한 동해 참돌고래 무리.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2일 이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올해는 조사 범위를 방공식별구역까지 최대한 확대해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항공 목시조사’는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가 동해, 서해, 남해에 서식하는 다양한 고래류의 개체 수와 서식지를 더욱 정밀하게 조사하기 위해 수행했다. 선박 목시조사와 달리 수심, 어장, 해안선 등의 영향을 받지 않고, 광범위한 조사가 가능하다. 우리나라 전 해역을 대상으로 실시 한 조사는 2024년 조사가 처음이다.
2024년 조사 결과, 가장 많이 발견된 고래류는 참돌고래로 총 2362마리가 확인됐다. 이어 상괭이가 서해에서 905마리, 남해에서 128마리 발견됐다.
항공기에서 촬영된 동해큰머리돌고래 무리.
동해 연안에서는 참돌고래, 먼바다에서는 큰머리돌고래가 주로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기에서 촬영된 서해 상괭이 무리.
상괭이는 서해 먼바다와 남해 연안에 걸쳐 고르게 분포하며, 번식기인 봄철에 서해 전역에 넓게 서식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항공 목시조사.
동해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항공 목시조사에서 큰머리돌고래 207마리와 향고래 2마리가 발견되면서 수심이 깊은 해역에서도 항공 목시조사가 효과적이라는 점이 입증됐다.
항공 목시조사.고래연구소는 2025년에도 항공 목시조사 해역을 방공식별구역까지 최대한 확대해 실시할 예정이다. 고성능 카메라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고화질 영상 자료를 확보하고, AI 분석 기법을 개발해 종 식별의 정확성과 속도를 대폭 향상시키는 등 항공 목시조사를 첨단화할 계획이다.
항공기 탑승.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대규모 항공 목시조사 확대를 통해 우리나라 고래류의 분포와 개체군 평가 연구를 위한 중요한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항공기와 AI 등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조사 범위를 이어도 인근까지 확대하는 등 우리나라 고래류 보존을 위한 개체군 평가 및 생태 연구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