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신선한 공기 도심 유도 ‘바람길숲’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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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서울시는 북한산, 관악산 등 외곽산림에서 생성되는 차고 시원한 공기를 서울 도심 한가운데까지 흐를 수 있도록 ‘바람 길’을 열어주는 ‘바람길숲’을 지난해에 이어 금년 상반기까지 모두 30곳에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람길숲’이란 도심의 미세먼지 저감 및 열섬현상 완화를 위해 ‘도시 내 외곽산림에서 생성되는 찬공기를 도심으로 유도·확산할 수 있도록 조성하는 도시숲’을 의미한다. 

 

2024년 강변북로 성수대교 녹지에 조성한 ‘바람길숲’.작년에는 강변북로 성수대교 녹지 등 7개소 1만8040㎡ 규모의 바람길숲을 조성했다. 올해는 남산 등 23개소 5만5920㎡ 추가 조성으로 모두 30개소, 7만4천㎡의 바람길숲이 조성될 예정이다. 

 

도로변 대기오염물질의 흡수·흡착력이 높은 식물, 가뭄·병충해 등 도시환경에 내성이 높은 식물, 곤충·조류의 먹이를 제공할 수 있는 수종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 교목 1084주, 관목 14만8592주, 초화류 39만7136본을 식재할 계획이다. 정원의 요소를 가미해 다채롭고 매력적인 형태로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바람길숲은 도시 전체의 기온 저감과 미세먼지 등 오염된 공기를 흡입·배출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도심 내 숲과 수목을 이용해 오염 발생이 없는 순수한 탄소흡수원을 조성하고, 시민들의 생활환경과 도시경관까지 개선할 수 있는 대표적인 도시숲 조성사업이다.

 

바람길숲의 유형.

바람길숲은 지형적 특성에 따라 ▲야간에 도심의 외곽 산림에서 차고 신선한 공기를 생성하는 ‘바람생성숲’ ▲외곽의 차고 신선한 공기가 도심 내부까지 이동·확산시키는 연결통로인 ‘연결숲’ ▲공원, 옥상녹화, 학교숲 등 도심 내 소규모 거점숲 기능의 ‘디딤·확산숲’ 등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도심 내 바람길 발생-이동-대기순환.

서울은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등 큰 산들에 둘러싸여 있고, 도심 한가운데 흐르는 한강과 지천으로 연결돼 있다. 바람길숲이 조성되면 일몰 후 외곽 산에서 생성되는 차고 신선한 산곡풍의 바람이 하천과 강을 따라 도심 곳곳으로 들어오기 유리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서울의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서울시에서는 최적의 바람길을 찾기 위해 ‘2019년 서울 바람길숲 조성 기본계획’을 실시하고, 독일 기상청이 개발한 찬공기 유동분석 시뮬레이션(KLAM_21)의 분석 모델을 활용해 서울 외곽 숲에서 도심으로 불어오는 바람길의 이동경로를 분석했다. 분석자료를 바탕으로 바람길숲의 단계별 조성 대상지와 유형별 조성모델 구상을 완료했다.

 

서울 바람길숲 개념도.

서울시는 이번에 조성되는 바람길숲을 통해 도심 내 미세먼지 저감과 열섬현상을 완화하는 것은 물론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1ha의 숲은 연간 6.9톤의 이산화탄소와 168㎏의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을 흡수하고, 여름 한낮의 평균기온을 3~7℃ 낮춰주며 습도는 9~23% 높여 열섬현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서울 바람길숲 기능.(서울특별시 푸른도시국의 2019년 서울 바람길숲 조성 기본계획 용역) 나무 1그루는 공기청정기 10대 및 에어컨 10대 효과가 있다. 하층숲이 조성된 가로수는 보도 내 온도 4.5℃ 저감효과가 있고, 도시숲 안에서 15분 머물 경우 도시숲 밖에서 보다 약 2~3℃ 체온이 저감한다는 다양한 연구결과가 있다. 금년까지 서울시에 조성되는 7만4천㎡ 도시바람길숲은 연간 약 51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 이수연 정원도시국장은 “여름철 뜨거운 도심의 온도를 낮추고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있는 도시숲 조성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서울시의 탄소중립 실현 및 시민들에게 녹색복지의 효과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원도시 서울’의 완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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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4-01 17: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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