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칸쿤 리조트 7박 8일 일정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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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칸쿤 리조트 7박 8일 일정을 마치며
  • 기사등록 2025-02-04 04:59:20
  • 기사수정 2025-02-07 12: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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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칸쿤】멕시코 리비에라 마야(Riviera Maya)에 위치한 그랜드 선셋 프린세스 호텔 앤 리조트(Grand Sunset Princess Hotel and Resort, 이하 ‘리조트’)에서의 7박 8일 동안 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그랜드 선셋 프린세스 호텔 앤 리조트’ 객실동.리조트에는 미국, 캐나다, 유럽 등에서 휴식을 취하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동양인은 드물었다. 한국인들은 거의 없는 줄 알았는데, 연배가 위인 캐나다 밴쿠버 교포 한의사 부부를 만나 몇 끼 식사를 함께 하기도 했다. 미국 시카고에 거주하는 교포 어르신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리조트 산책로.

산책로에서 만난 한국인 모자는 아들이 밴쿠버 유학을 그만두고, 귀국하는 길에 리조트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우측부터 리조트 로비에서 포즈를 취하는 엠마와 글로리아.

투숙 첫날 새벽에 만난 캐나다 오타와에서 온 엠마와 글로리아는 마지막날 체크아웃하는 프론트에서 다시 만났다. 약속하지 않아도 자꾸 부딪히는 질긴 인연이다. 82세의 세련된 엠마 할머니는 로비에서 사진 촬영을 요구하더니, 이메일이나 ‘왓츠앱(WhatsApp)’으로 사진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리조트 직원은 물론 투숙객도 점잖고, 친절했다. 산책로에서 마주치면 가볍게 서로 인사를 나눈다. 대부분 표정이 밝았다. 수영장에서 함께 수영하거나, 바에서 술을 마실 때는 조금 더 깊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코아티 무리.

라쿤(미국너구리)의 사촌뻘인 ‘코아티(coati)’를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지켜봤다. 나중에는 그 수가 너무 많아 자연스럽게 무시하고, 지나치게 된다. 

 

코아티.

영국 런던 거주 우즈베키스탄 출신 아투로(Arturo)는 1층 객실에 묵었는데, 코아티가 베란다를 통해 방으로 들어와 짐을 다 뒤졌다고 한다. 리조트 측에 얘기해 옮긴 3층에도 어김없이 코아티가 침입해 골치를 앓았다고 전했다.

 

두 살짜리 어린 딸과 함께 투숙한 아투로는 룸서비스를 이용해 음식을 주문한 뒤 베란다와 방에서 자주 먹었는데, 그 냄새가 코아티를 유혹한 것으로 보인다.

 

‘올 인클루시브(all-inclusive)’ 리조트이기에 모든 투숙객들은 룸서비스 이용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식당으로 가서 식사를 한다.

 

우리는 주로 아침·점심은 뷔페식당을 이용하고, 디너는 레스토랑을 예약해 먹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맘마미아(Mamma Mia)’, 프렌치 레스토랑 ‘라 플레어(La Fleur)’, 일식당 ‘Miso(미소)’, 멕시칸 레스토랑 라 하시엔타(La Hacienda), 스위스 레스토랑 ‘라 퐁듀(La Fondue)’ 등이 있는데, ‘미소’, ‘맘마미아’, ‘라 플레어’만 다녀왔다.

 

일본 식당 미소에서 불쇼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짓는 캐나다 어린이. 일본식당 ‘미소’에서는 불쇼를 선보이며 요리한 쉐프의 철판볶음밥을 맛봤다. ‘맘마미아’의 피자와 ‘라 플레어’의 문어 등 코스요리가 일품이었다.

 

두 개의 리조트 뷔페식당 중 한 곳.

리조트에서는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수시로 뷔페식당 등에서 식사가 가능하지만, 오히려 먹는 게 무섭게 느껴질 정도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의미를 많이 깨닫게 됐다.

 

객실 미니바에 가득한 맥주와 음료, ‘웰컴 데킬라’는 며칠 동안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 매일 직원이 미니바의 부족분을 넣어주겠다고 하는데, 생수 이외에는 채울 일이 없었다.

 

수영장 바.

리조트 내 야외공연. 모든 식당에서 와인이 제공된다. 투숙객 대부분은 와인을 곁들여 식사한다. 야외공연을 보는 투숙객 중 상당수는 칵테일 또는 위스키, 데릴라 등 술을 마신다. 바는 물론 수영장과 공연장에도 술을 제공하는 바가 있다.

 

리조트 산책로의 쓰레기통.산책로 곳곳에 있는 쓰레기통 위에는 수영장과 바 등에서 마시던 술잔과 맥주·음료 캔을 놓는 공간이 있다.

 

대형요트 ‘씨 패션’ 호에서 파티를 즐기는 관광객들.

리조트에서 세계 각국 사람들과의 좋은 기억도 간직하겠지만, 멕시코 현지인들과의 교류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이슬라 무헤레스(Isla Mujeres)’로 향하는 대형요트 ‘씨 패션(Sea Passion)’ 호에서는 여러 명의 멕시코 현지인들에게 동화돼 부끄럽고, 낯설었지만 행복한 과거를 하나 간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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