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 기자
서울대병원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건양대학교병원에 '복강경수술센터'가 문을 열었다.
건양대학교병원(병원장 이영혁 교수)은 14일 오전 10시, 중부권에서는 처음으로 최첨단의 복강경 수술 시스템을 갖춘 '복강경수술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이날 15억원의 예산을 들여 문을 연 '복강경수술센터' 개소식에는 복강경수술이 시술되고,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이를 관계자들이 11층 강당에서 직접 영상을 통해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서로 음성을 통한 의사소통도 나눴다.
이처럼 복강경수술센터에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첨단 네트워크 시스템이 갖춰져 수술참관이 필요한 경우, 꼭 수술실에 들어가지 않아도 되며, 전공의 및 수련의들이 보다 편리하고 자세하게 복강경 수술에 대한 교육도 받을 수 있다. 또한 전기수술기(E.S.U), 초음파수술기, 카메라 유닛, CO2 유닛, 이리게이션 등 복강경 수술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최첨단으로 구비했다.
특히, 복강경 장비들을 필요에 따라 이동·사용하던 종전과 달리 전용 수술실에서 모든 장비를 고정, 사용하는 'Pendant 시스템'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중앙콘솔시스템으로 모든 장비를 한곳에서 제어할 수 있도록 집적화해 수술 진행이 원활하게 이뤄진다.
복강경 수술은 세계적으로 지난 '87년 담낭절제에 처음 적용된 후 최근 암을 비롯해 장기이식 수술에 이르기까지 영역이 크게 확장 적용되고 있다. 아울러 환자를 위한 수술이라고 할 만큼 환자 스스로가 그 이점을 크게 실감할 수 있는 수술이다. 배에 1㎝ 정도의 구멍만 3∼5개 뚫거나 최소한의 절개만 하기 때문에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입원기간이 짧아 사회생활에 복귀가 빠르다.
복강경 수술은 이처럼 회복이 빠르다는 데는 다른 이견이 없었으나, 치료효과에 대한 논란은 지속됐다. 그러나 최근 속속 나오고 있는 2년 안팎의 추적결과를 보면 개복수술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나은 성적을 보이고 있어 복강경 수술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건양대병원의 경우에도 복강경 센터는 간, 담, 췌장, 위, 대장 등의 외과를 중심으로 산부인과, 흉부외과, 비뇨기과 등에서도 함께 사용하게 된다.
건양대병원 최인석 복강경수술센터장(외과)은 "장비와 의료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이 담석과 암을 비롯한 대부분의 외과적인 수술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복강경센터의 개소와 함께 보다 안전한 첨단장비를 통해 더욱 전문적인 치료로 많은 환자들에게 더 큰 만족을 드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