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기지 공원화 선포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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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웅 국방부장관.역사적인 용산기지 공원화 선포식이 지난 24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다.


선포식에는 노무현 대통령 내외분과 각계 대표 및 외교사절, 서울시민, 평택지역 농민들이 참석해 서울 시민들의 휴식처와 국민들의 자랑이 될 용산기지의 공원화 선포를 축하했다.


선포식이 있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과 협조가 있었다. 용산 미군기지의 평택지역 이전업무를 추진하는 국방부장관으로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용산기지 이전은 참여정부에서 처음 추진한 것이 아니다. 서울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용산기지 이전을 오래 전부터 열망해 온 국민들의 요구에 따라 노태우 대통령 때부터 추진해 왔다.


우리나라는 1987년 미국 측에 용산기지 이전을 제안했으며, 1988년부터 한·미 양국 간 협의를 시작해 1990년 용산기지 평택 이전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외환위기와 과다한 이전비용 등으로 사업이 보류되다가 2001년 12월 협의를 재개해 2003년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용산기지의 이전에 합의했고, '미래 한·미 동맹 정책구상'(FOTA) 회의를 통해 2008년까지 용산기지를 평택으로 이전키로 합의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오늘 우리 후세들에게 아름답고 푸른 서울을 물려줄 수 있는 용산기지 공원화를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용산기지 공원화 선포식에 즈음해 먼저 용산기지가 옮겨 갈 예정지인 평택지역의 땅을 제공해 준 농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평택지역에서 미군에게 제공되는 면적이 349만 평인 반면, 전국적으로 돌려받는 면적은 약 15배인 5,100만 평이다.


정부에서는 평택지역 발전은 물론 시민들의 삶의 질이 더욱 향상될 수 있도록 각종 지원 대책을 강구해 나갈 것이다. 앞으로 미군기지가 계획대로 이전될 수 있도록 국가발전이라는 대승적 견지에서 평택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


또한 기지 이전을 염원하는 우리 국민의 뜻을 존중해 기지 이전에 동의와 협조를 해 준 미국 정부와 주한미군에게도 고마움을 표하고자 한다.


미국은 유엔군의 일원으로서 풍전등화의 위기였던 6·25 전쟁에 연 인원 180만 명의 병력을 파병해 우리 국군과 함께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평화를 지켜냈다. 3년 1개월간의 전쟁기간 중 워커 8군사령관을 비롯한 3만 7,000여 명의 미군이 전사하고 9만 3,000여 명이 부상당하는 등 혈맹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했고, 휴전 이후 한반도 전쟁 억제에도 커다란 기여를 해왔다.


용산기지의 주한미군이 평택지역으로 이전하더라도 굳건한 한·미동맹은 변함이 없으며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용산지역이 고려 말 몽골군의 병참기지로 활용되었다는 기록이 있지만, 본격적으로 임진왜란 시 왜군의 보급기지로 활용된 이후 구한말 청나라군에 이어 갑신정변을 계기로 일본군 등이 주둔했다. 그리고 휴전 직후인 1953년 8월 15일에 미 8군사령부가 주둔하는 등 약 400년 동안 수 차례에 걸쳐 외국군의 주둔지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역사를 지니고 있는 용산기지는 노무현 대통령이 선포식 축사에서 밝혔듯이, 광복 100주년이 되는 2045년에 서울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역사와 문화,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기념비적인 국가공원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우리와 미래 후손들에게 소중하고 쾌적한 삶의 공간이 될 공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평택지역으로의 미군기지 이전이 계획대로 추진되어야 한다. 국방부를 비롯한 정부에서는 지역주민들과의 대화와 설득은 물론, 적절한 정책집행 등 국책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사명감을 갖고 노력하겠다.


이제 용산기지가 서울과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공원으로 탄생하는 것을 선포함에 따라 국방부는 용산 미군기지의 이전사업에 더욱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용산기지 이전에 대한 평택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국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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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6-08-26 22:5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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