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성 기자
올해 오존주의보는 지난해보다 빠른 이달 중·하순경에 발령될 것으로 전망됐다.
환경부는 13일 이같이 전망하고 오존 예·경보제 확대 시행, 휘발성유기화합물 배출 저감, 질소산화물 기준 강화 등 오존오염 저감대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오존은 대기중 휘발성유기화합물과 질소산화물이 바람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강한 태양광선으로 인해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생성된다.
오존 농도가 높아지면 사람들은 눈과 목이 따가움을 느끼고, 기도가 수축돼 숨쉬기가 힘들어지며 두통, 기침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농작물과 식물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무, 카네이션, 잎담배 등의 수확량이 감소되기도 하며 잎이 말라 죽기도 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달 중·하순경에 일시적 고온 현상으로 초여름의 무더운 날씨가 예상되는 등 오존이 생성하기 쉬운 기상조건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달중 오존주의보가 발령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6월 1일 서울, 경기 일부지역에서 처음으로 오존 주의보가 발령됐다.
시간 평균 0.12ppm 이상이 되면 발령되는 오존주의보는 대도시 오존농도의 전반적인 상승에 따라 발령일수 및 횟수가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작년에는 수도권지역에서 전체 발령 156회중 64%인 100회가 발령됐다. 특히 경기도가 전체의 64%를 차지했다.
오존농도는 계절별로는 6월, 시간대별로는 기온과 일사량의 영향을 많이 받는 오후 2시에서 5시 사이에 가장 높게 나타난다.
오존주의보 발령일수 및 횟수는 ‘01년도는 태풍 및 장마로 인한 기상여건, ‘02년도는 월드컵 특별대책 추진 등으로 감소했으나, ‘03년도 이후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내 작년에는 6월과 7월말 이후 2차례 폭염으로 급증했다. 특히 수도권지역에 집중될 뿐만 아니라 전국 대부분의 도시가 폭염으로 인해 대전, 경남, 강원에도 최초로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환경부는 여름철 오존으로 인한 피해를 사전 예방하기 위해 오존예·경보제를 확대·운영토록 하고, 오존예·경보제 운영에 따른 우수 사례 발굴, 오존예보제 확대 시행을 위한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효과적 제도 운영을 꾀하고 있다.
환경부는 서울, 부산, 대구, 대전, 인천 등 5대 도시에서 운영중인 오존예보제를 올해부터는 광주, 울산 등 7개 도시로 확대 운영되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이미 개발 보급한 오존예보모델에 추가해 예측률이 높은 수치모델을 개발, 올해부터 ‘07년까지 단계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존경보제 시행지역도 14개 시·도 51개 시·군에서, 제주도를 제외한 15개 시·도 57개 시·군(경기도 화성·파주·이천, 전북도 전주·군산·익산 등 6개 시·군 추가)으로 확대했다.
오존경보제는 지난 ‘95년 7월 서울지역에서 처음 실시했으며, 오존경보 발령권자인 시·도지사는 오존경보제 시행기간 동안 상황반을 설치해 오존농도에 취약한 노약자가 많은 학교, 병원, 노인정 등에 유선 또는 팩스를 활용해 직접 상황을 전파하게 된다. 일반 시민들에게는 TV, 라디오, 인터넷, 전광판 등을 이용해 오존경보 발령 상황을 전파하고 있다.
환경부는 오존 발생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 사업장 등 분야별로 장·단기대책을 추진중이다. 특히 오존경보 발령 횟수가 가장 많은 수도권지역의 사업장 총량규제 시행, 저공해 자동차 보급 확대, 건축용 도료 등의 유기용제 함량 제한 및 수용 도료 사용 확대 등을 포함한 수도권 대기환경개선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천연가스 차량 보급,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 및 제작차 배출허용기준 강화 등 제작차 대책과 매연여과장치(DPF) 및 산화촉매장치(DOC) 부착, 운행차 정밀검사의 지역 확대 등 운행차 대책을 전국적인 추진중이다.
이밖에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배출저감을 위해 주유소의 유증기 회수장치 설치 의무화를 추진하고 오존이 심한 하절기에는 도장시설, 주유소 등 VOCs 배출시설에 대한 주간 작업 지양과 휘발유 입고 시간대를 야간으로 조정하는 등의 대책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
오존저감을 위한 국민 실천사항
1. 하절기에는 승용차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승용차 함께 타기를 생활화합시다.
2. 차량운행시에는 불필요한 공회전을 삼갑시다.
3. 차량운행을 가급적 자제하고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를 이용합시다.
4. 자동차 에어콘 사용을 최소화합시다.
5. 차량운행시에는 경제속도(80㎞/h)를 지키고, 급출발, 급제동을 삼가합시다.
6. 자동차는 잘 정비하여 탑시다.
7. 과적이나 연료공급장치를 조작하지 맙시다.
8. 타이어 공기압은 적절하게 유지합시다.
9. 에너지절약을 실천합시다.
10. 기름은 낮 시간대를 피하여 아침이나 저녁시간대에 넣고, 급유시에는 연료탱크를 꽉 채우지 맙시다.
11. 하절기에는 유성페인트, 스프레이 사용을 자제합시다.
12. 오존예보 또는 경보가 발령된 때에는 노약자, 어린이 및 호흡기환자는 외출을 자제하고 실외운동경기를 삼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