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기 기자
“스승의 날이라고 감사인사를 받기만 해서야 되겠습니까? 제자들이 있기에 스승이 있는 것인데, 소중히 여기고 먼저 섬겨야죠.”
스승의 날을 사흘 앞둔 12일, 영남대 생물학과 교수들이 제자들을 위한 아주 특별한 선물을 마련했다. 전·현직교수 6명 전원이 동참해 지난달부터 준비해온 학과발전기금을 기탁한 것.
이번에 마련된 학과발전기금은 장학기금 5,580만원과 ‘영남대학교 자연사박물관’ 설립기금 1,750만원 등 총 7,330만원. 지난 2월에 정년퇴임한 박원학 명예교수를 비롯해 장무웅, 이종운, 전경희, 이종욱, 박선주 교수 등 전·현직 교수들과 문혜정 객원교수까지 뜻을 모았다.
영남대 생물학과 전·현직교수들(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원학, 이종욱, 박선주, 전경희, 이종운, 장무웅 교수)
“제자들 모두에게 장학금을 주고 싶은데 아직은 부족해 미안하다”며 오히려 송구스러워하는 학과장 이종욱(50) 교수는 “당초 학과설립 30주년이 되는 2008년까지 1억원의 발전기금을 모으겠다는 목표로 모금을 시작했는데 동료교수들은 물론이고 퇴직한 선배교수님과 명예교수까지 선뜻 동참해주신 덕분에 예상보다 더 많은 기금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런 취지에서 생물학과 교수들은 지난달말 생물학과발전기금 은행계좌를 개설하고 직접 동문이나 독지가를 만나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 교수는 “먼저 교수들이 앞장선 만큼 이제 학과발전의 중심인 동문들이 나서서 후배사랑의 주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