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는 에너지·자원의 블루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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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는 에너지·자원의 블루오션
  • 기사등록 2006-08-22 10:24:24
  • 기사수정 2023-11-17 23: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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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9일부터 8월 5일까지 '아프리카 민?관 자원협력 사절단'을 이끌고 아프리카 5개국을 다녀왔다.


사절단은 남아프리카 맹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시작으로, 남서부의 중심 국가 앙골라, 서아프리카 기네아만의 적도기니, 미지의 섬나라 상투메 프린시페를 거쳐 1억3,000만 인구를 가진 나이지리아까지 아프리카 대륙을 남북으로 종단했다.


앙골라는 아프리카에서 나이지리아에 이어 제2위의 산유국이면서 지난 4년간 평균 경제성장률이 20%에 이르는 아프리카의 신성장엔진 국가. 적도기니와 상투메 프린시페는 미개척 자원부국으로서 새로운 산유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나라다. 나이지리아와 남아공은 이미 자원외교차 노무현 대통령과 이해찬 전 총리가 방문한 바 있다.


6일간의 방문이었지만 여러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 방문국 대통령 및 부통령, 수상들을 예방하고, 석유·가스·광물 관련 장·차관들과 면담을 통해 양국간 협력의 필요성을 공감했다.


구체적으로 상투메 프린시페와 자원협력 MOU를 체결했으며, 남아공과 앙골라는 체결에 합의했다. 광업진흥공사·석유공사·지질자원연구원은 각각 남아공과 앙골라에서 기관간 업무협력 MOU를 체결했다.


우리 기업들의 현지 프로젝트 참여 성과도 있었다. 경남기업은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산 프로젝트에, 광진공은 남아공 콰줄루나탈州 유연탄 개발 프로젝트 참여를 각각 확정지었다.


특히 방문 5개국은 공히 한국을 자원개발의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시킬 경우, 한국의 경제성장 경험과 세계적 수준의 산업기술 이전이 가능해 상호 윈윈할 수 있다는 점에 매우 고무적이었다.


21세기에 들어 아프리카 대륙은 오랜 내전을 마무리하면서, 자국의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삶의 질 향상과 경제성장에 진력하는 분위기다. 따라서 아프리카 국가와의 협력은 우리의 강점인 플랜트 산업을 수출하고 우리는 자원을 개발하는 방식을 통해 서로 상생하는 협력이 적합하다.


올해 우리는 나이지리아와 대규모 유전 탐사 계약을 체결했다. 여러나라와 각축전을 벌였지만 발전소를 지어 주는 대가로 탐사권을 따냈다. 전기가 부족한 나이지리아는 발전소를, 우리는 유전을 원해 서로가 가진 것을 주고 받는 계약이 성사된 것이다.


아프리카 자원 보유국과 협력은 이처럼 '주고 받는' 모델을 활용해야 한다. 대다수 아프리카 국가들은 전력·도로·통신 등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저개발국이다. 인프라 구축에 협력하고, 보유 자원을 공동 개발하는 '패키지 딜'(package deal)이 통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름조차 생소한 '상투메 프린시페' 등 신흥 자원부국들과 에너지·자원을 비롯한 상호협력을 위한 정부간 협의채널을 구축했다는 점과 국내기업 진출을 위한 씨앗을 뿌리고 왔다는 점에서 이번 방문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아프리카는 지금 변하고 있다. 우리도 변해야 한다. 그동안 아프리카를 지역이 다르고 거리가 멀고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외교적 노력 뿐 아니라 실질적 경제?자원 협력도 미흡했다.


지금 아프리카는 우리와 모든 분야에서의 협력을 적극 원하고 있다. 그들에게는 자원이 있고, 우리는 국가 전반의 인프라 구축을 도울 기술과 경험이 있다. 아프리카 대륙과 협력을 원하는 당사자들은 이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글/이원걸 산업자원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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