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철 기온 1973년 이후 역대 2위로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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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2024년 봄철(3월~5월) 전국 평균기온은 13.2℃(평년 대비 +1.3℃)로 역대(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 최근 10년 중 8개 해가 봄철 평균기온 역대 10위 이내에 들었고, 최근 3년이 1~3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봄철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봄철은 전반적으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많이 받은 가운데, 따뜻한 남풍 계열의 바람이 자주 불어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날이 많았다. 

 

3월 중순부터 4월 하순까지 찬 대륙고기압 강도가 평년에 비해 약했고, 우리나라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과 필리핀해 부근에서는 고기압성 흐름이 발달하여, 우리나라로 따뜻한 남풍 계열의 바람이 자주 불며 기온이 매우 높았다. 

 

5월에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았으나 몽골 주변 대륙의 기온이 평년보다 2~4℃가량 높아 따뜻한 이동성고기압으로 빠르게 변질돼 기온이 높았다.

 

2024년 봄철 우리나라 해역 해수면온도는 14.1℃로 최근 10년(2015~2024년) 평균(13.0℃)보다 1.1℃ 높았다.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봄철 평균 유의파고는 1.0m로 최근 10년 평균과 비슷했다. 

 

최근 10년간 봄철(3~5월) 평균 해수면온도.

봄철 서해에서 최근 10년 평균(9.2℃)보다 1.6℃ 높아 다른 해역에 비해 편차가 가장 컸고, 4월 우리나라 해수면온도는 최근 10년 평균(12.7℃)보다 1.6℃ 높아 다른 달에 비해 편차가 가장 컸다. 

 

올해 봄철 전국 강수량은 266.7mm로 평년(222.1~268.4mm) 수준의 비가 내렸다. 봄철 이동성고기압권에서 맑은 가운데, 주로 중국 남부지방에서 접근한 저기압에 의해 비가 내렸으나, 저기압이 주로 남해상으로 치우쳐 통과해 전국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했다. 

 

3월 중순까지는 상층 기압골이 우리나라 북동쪽에 놓여 저기압이 활성화되지 않아 강수량이 매우 적었으나, 3월 하순부터는 중국 내륙에서 기압골이 남북으로 폭넓게 형성돼 중국 남부지방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우리나라 주변을 자주 통과하며 남부지방 위주로 비가 내렸다.

 

5월 5일은 중국 남부지방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우리나라 서해상까지 북상하며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남해안 일부지역에는 20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며 5월 일강수량 극값을 경신하기도 했다. 

 

올 봄철 전국 평균 황사일수는 7.6일(13개 목측지점 평균)로 평년보다 2.3일 더 많았다(12위). 3월 17~19일, 28~31일, 4월 16~20일, 25~26일, 5월 12일 총 다섯 차례 중국 북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저기압 후면으로 모래 먼지가 강한 북풍 계열의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돼 황사가 관측됐다. 

 

3월 중순부터 4월 하순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장기간 이어졌고, 이는 열대 지역의 대류활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지난 봄철 동남아시아에는 40도가 넘는 고온 현상이 발생했으며, 아라비아반도와 아프리카 동부 지역은 폭우로 인해 인명피해가 컸고, 우리나라도 4월 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하고 5월에는 남해안 일대에 호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한 곳도 있었다”며 “매월 새로운 기록들이 경신되고 위험 기상을 예측하기도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상청은 급변하는 기후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방재 대응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위험 기상에 대응할 수 있는 국가적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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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6-07 08:2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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