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기 기자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양규환)은 최근 한국과학기술원 바이오시스템학과 박종화 교수(사진)를 영입, 지난 1일 책임연구원으로 임용, 국가유전체정보센터장으로 발령했다고 10일 밝혔다.
박 박사는 ‘67년생으로 영국 애버딘대학 생화학과를 수석 졸업하고,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약 2년 반만에 생물정보학(Bioinformatics)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미국 하바드 의과대학, 유럽연합 생물정보학연구소 등에서 박사후 연구원을 거쳐, '01년부터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의학연구회 인간영양연구소에서 그룹리더로 2년간 재직하다 '03년부터 최근까지 한국과학기술원 바이오시스템학과 부교수를 역임했다.
양규환 원장은 “박종화 박사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테뉴어(tenure, 종신고용)’를 제안 받고도 한국의 생물정보학 발전을 위해 귀국한 과학자로 우리나라 생물정보학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생물정보학은 생물체의 유전정보 등 방대하고 다양한 생명현상 관련 정보를 컴퓨터를 사용해 정리, 분석, 해석하는 분야로 생명공학 연구를 위한 필수적 분야다. 생명硏은 생물정보학의 연구성과가 향후 생명공학분야 국가연구개발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01년 과학기술부의 지정을 받아 ‘국가유전체정보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국가유전체정보센터장으로 발령받는 박 박사는 “앞으로 5년안에 개인별 유전체 정보를 각자 관리할 수 있는 ‘개인유전체’ 사회가 올 것”이라며 “생명공학 지식이 컴퓨터처럼 대중화되는 바이오혁명시대가 올 것이 예측되기 때문에 국가유전체정보센터는 중추적인 생물정보처리 센터”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적으로 필요한 모든 생명정보를 유통, 보급하는 바이오포탈(Bioportal)을 구축, 세계 최고의 생명정보 분석 인프라를 건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생명硏은 지난 ‘03년부터 국내외 산학연 전문가를 위촉해 계약기간 동안 정규 연구원과 동일한 혜택과 별도의 연구공간, 연구비, 인력을 지원하는 ‘초빙연구원 제도’, 국내외 산학연 전문가를 생명硏이 수행하는 과제에 직접 참여시켜 공동 연구하는 ‘겸임연구원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작년에는 매년 원장이 해외 현지를 직접 방문, 인재스카우드 투어를 실시하는 등 우수 연구인력 확보를 위하여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생명硏 초빙연구원을 역임한 박종화 박사를 국가유전체정보센터장으로 영입하게 된 것은 이러한 우수인재 확보 노력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