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성 기자
호주의 양대 석탄 수출항구의 하나인 다림플 석탄항(Dalrymple Bay Coal Terminal)이 뉴캐슬 석탄항(Port Waratah)에 이어 석탄 수출쿼타제를 적용할 예정이어서 연간 10억 달러 상당의 석탄을 호주에서 들여오는 우리나라 석탄 수급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0일 KOTRA 시드니 무역관에 따르면 호주 관계당국은 석탄 수출항의 선적물량에 비해 설비 부족에 따라 선박 정체가 심해지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석탄수출 쿼터제를 시행키로 했다.
호주 제2의 석탄 수출항인 다림플(Dalrymple)항은 그 동안 석탄 선적설비가 선적 물량에 비해 부족해 항만 내 석탄적체가 급증하고 외항에 대기하는 선박 숫자도 사상 최고치인 50척으로 증가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적 지연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석탄 수출업체들이 수출물량을 일정량 감축하는 수출 쿼터제를 도입, 체결한 수출계약에 대해 원활한 선적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아직까지 다림플 석탄항 관리기업인 프라임 인프라스트럭처 (Prime Infrastructure)사가 화주별 쿼타를 어느 규모로 정하고, 어떤 방법으로 배정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ACCC; Australian Competition and Consumer Commission)의 승인을 얻는 대로 시행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우리기업은 석탄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추이를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쿼터제 시행에 따라 다림플항에서 석탄을 들여오는 우리 기업은 단기적으로 공급물량이 줄어들지만 장기적으로 선박정체 완화에 따라 수급상황이 개선되는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KOTRA 시드니 무역관은 예상했다.
작년 3월에는 호주 최대의 석탄수출 항구인 뉴캐슬항 운영사업자인 피더블유씨에스(PWCS Port Waratah Coal Service)사가 ACCC의 승인을 얻어 물량을 10% 감축한 쿼타제를 도입(2007년 말까지 시행 예정)한 바 있는데, 이후 뉴캐슬 항구에 입항하는 벌크선들의 선적대기 기간이 대폭 단축된 바 있다.
호주는 전세계 석탄생산 5위, 수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지난해 총 42억 달러의 석탄을 수입했고 그 중 15억 달러를 호주에서 수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