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세계문화유산 ‘한탄강주상절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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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포천시(抱川市)는 삼국시대에 마한과 백제에 속했다가 광개토대왕의 영토 확장 이후 고구려의 마홀군(馬忽郡)이었다. 

 

후기신라 이후에는 견성군(堅城郡)이 됐으며, 고려 성종 때 포주군(抱州郡)이 됐다. 1413년(태종 13) 주(州)자를 가진 도호부 미만의 군·현 명칭의 끝 글자를 ‘산(山)’ 또는 ‘천(川)’ 두 글자 중 하나로 개정하도록 해 포천이라는 이름이 오늘에 이른다. 

한탄강주상절리길.

포천은 시 승격 기준인 인구 5만명이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 2003년 10월 시로 승격된 특이한 사례다. 

군탄교.군탄교는 포천시 관인면 냉정리와 철원군 갈말읍 군탄리를 연결하는 일반적인 교량이지만 아래로 흐르는 한탄강은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탄강주상절리길이다. 한탄강이 2015년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조성해 총 5개 코스를 개통했다. 벼룻길은 ‘아래가 강가나 바닷가로 통하는 벼랑길’이라는 순우리말이다. 이름처럼 다각형 기둥 모양 주상절리를 좌우에 거느린 깊고 거대한 협곡을 따라 걷는다. 

 

한탄강지질공원(漢灘江地質公園)은 경기도 포천시와 연천군을 흐르는 한탄강 주변에 형성돼 있는 화산지대를 보존하기 위해 지정한 국내 최초의 지질공원이다. 

한탄강 하식동굴.

한탄강은 국내 유일의 화산강으로 이 일대는 신생대 때 대규모 화산이 분출했던 곳이며, 현무암과 주상절리, 용암대지, 하식(河蝕)동굴 등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지형과 토양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탄강지질공원에는 뜨거운 용암이 분출되면서 흘러내린 흔적과 침식으로 발생한 지형이 곳곳에 남아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오늘의 목표는 화적연(禾積淵)까지 잡았는데, 관인면 냉정리 데크길 이정표에는 5㎞ 이상으로 표시된다. 계곡을 건널 수 있게 구름다리도 설치해 놓아 걷기에 많은 도움을 준다. 협곡을 씻고 흘러내리는 한탄강물의 힘과 자연이 빚은 아름다움을 한없이 경탄(敬歎)케 한다. 과연 누구의 솜씨련가? 자연스럽게 주변과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 놓은 형상들은 입술 사이로 삐져나온 아∼! 소리 외에는 무슨 할 말이 있을까. 

 

열심히 걸어 근홍교를 건너면 화적연까지는 약 2㎞ 남짓이다. 포천시 관인면 사정리에 있는 근홍교(根弘橋)는 한국전쟁 중 산화한 고근홍(高根弘) 대령의 이름을 딴 다리로 육군 공병부대에 의해 1958년 12월 개통됐다. 그 후 폭 6.3m, 길이 120m 규모로 1979년 8월 재건립됐으나, 한탄강댐 건설로 인한 수몰 등으로 흔적만 남았다가, 2014년 인근에 새 교량을 세우면서 근홍교라는 이름을 계승했다. 근홍교를 건넜더니 화적연이 더 가까워진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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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1-11 09: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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