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가마솥 ‘부(釜)’ 쓰인 삼부연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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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야(瓦也) 연재>가마솥 ‘부(釜)’ 쓰인 삼부연폭포 한탄강과 임진강(10)  
  • 기사등록 2023-11-05 09:01:46
  • 기사수정 2023-11-06 09: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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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오후의 시작은 ‘삼부연폭포(三釜淵瀑布)’ 답사다. 철원군 갈말읍 신철원리에 있는 삼부연폭포는 높이 20m로 폭포수가 높은 절벽에서 세 번 꺾여 떨어지고, 세 군데의 가마솥 같이 생긴 곳에 떨어진다고 해서 삼부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폭포 이름에 가마솥 ‘부(釜)’자가 들어간 이유다. 

 

삼부연폭포.

궁예가 철원에 도읍을 정할 때 이무기 4마리가 도를 닦고 살다가 그 중 3마리가 하늘로 올라가면서 생긴 3개의 바위구멍에 물이 고여 노귀탕·솥탕·가마탕이 됐다고 전한다. 

 

삼부연폭포 물 공급원인 용화천(龍華川)은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신철원리의 명성산의 각흘봉에서 발원해 용화저수지를 지나 철원군 갈말읍 군탄리에서 한탄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지방하천이다. ‘용화’란 이름은 ‘이무기가 용이 되었다’는 의미라고 하며, 마을 이름도 이런 의미로 용화동(龍華洞)이라 불리게 됐다. 용화저수지는 삼부연폭포의 수량을 조절하는 역할도 수행하는 것 같다. 

 

삼부연폭포 물 공급원인 용화천.

철원팔경의 하나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데 이 폭포 옆에 부연사라는 절이 있고, 폭포와 부연사 사이에는 오룡굴이라는 터널이 있다. 이 터널을 지나면 용화천이 힘차게 흐르며, 용화저수지와 한국전쟁도 피해 갔다는 용화동이 자리 잡고 있다. 조선후기의 화가 겸재 정선(謙齋 鄭敾)은 철원8경 가운데 하나며, 경치가 빼어나 이곳을 지나다가 진경산수화를 그렸다. 

 

명성산.다시 발길은 삼부연폭포의 물을 따라 용화천이 합류하는 한탄강 서안(西岸)으로 향하는데, ‘울음산’으로도 불리는 명성산(鳴聲山)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왕건에게 쫓기다가 이 산에서 궁예가 죽었을 때 궁예와 그 백성들이 망국의 슬픔을 통곡하자 산도 따라 울었다고도 한다. 궁예의 죽음으로 주인을 잃은 백성과 말이 산이 울릴 정도로 울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그 후 가끔 날이 흐리면 산중에서 슬픈 울음소리가 들려왔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울음산으로 불리게 된 것을 한자로 옮긴 것이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한탄강 동안(東岸)의 경기도 포천시 관인면 냉정리 군탄교 부근이다. 관인면(官仁面)은 포천시 북부에 있으며 한탄강을 경계로 동쪽은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이다. ‘관인(官仁)’이라는 이름은 궁예를 싫어하는 관리들이 이곳으로 숨어들어 왔다고 해서 얻은 이름이다. 

 

냉정리(冷井里)는 마을에 찬 우물이 있어 이름 지어졌다. 금학산 줄기가 뻗어 내리고 한탄강이 마을을 감싸고 있어 찬 우물이 많다고 한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산지로 주요 산은 지장봉(地藏峰)과 향로봉(香爐峰) 등이 있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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