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전쟁 참화 간직한 ‘철원노동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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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야(瓦也) 연재>전쟁 참화 간직한 ‘철원노동당사’ 한탄강과 임진강(7)
  • 기사등록 2023-10-28 08:51:03
  • 기사수정 2023-12-23 07:5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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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꽃사슴이 뛰놀 것 같은 평지 숲 건너에는 ‘낙타고지’와 ‘세자매봉’이 가깝게 보이고, 그 뒤로 평강고원이 손짓한다. 


세자매봉

철원노동당사(鐵原勞動黨舍)는 1945년 해방과 동시에 소련군이 38선 이북에 진주하고, 공산정권이 들어선 후 1946년 철원 시가지 한복판에 러시아식 건물로 건립했다. 


철원 노동당사

건물을 지을 때 성금으로 1개 리(里)당 쌀 200가마씩 거뒀다. 주민들을 강제 동원해 노동력을 착취했으나, 내부 작업은 비밀유지를 위해 공산당원 이외에는 동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철원노동당사는 북한이 공산 독재정권 강화와 주민 통제를 위해 한국전쟁이 발발하기 직전까지 사용한 핵심 기관이었다. 2002년 5월 국가등록문화재(제22호)로 등록됐고, 현재 안보관광지로 활용되고 있다.

과거 철원은 경원선의 중심역이였다. 분단 직후엔 잠시나마 북강원도 도청 소재지로 인근 지역인 포천·연천·김화·평강 일대를 아우르는 곳이었다.


철원 노동당사 후면

철원노동당사는 대지 1850㎡의 면적에 지상 3층 규모로 지은 콘크리트 건물이다. 현재 1층은 각 방 구조가 남아 있으나, 2층은 3층이 내려앉는 바람에 허물어져 골조만 남아 있다. 한국전쟁의 참화로 검게 그을린 3층 건물의 앞뒤엔 포탄과 총탄 자국이 촘촘하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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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0-28 08: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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