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성 기자
【에코저널=양평】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양평역한라비발디아파트(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중앙로 33) 입주가 큰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양평역한라비발디아파트 4개 타입 1602세대(59㎡, 74㎡, 84㎡, 98㎡) 입주는 지난 9월 26일부터 시작됐다. 입주지정기간은 오는 11월 30일까지다.
10월 17일 기준, 분양받은 286세대(17.85%)가 아파트에 입주했다. 1주일에 평균 150세대 정도 입주하고 있는 셈이다.
새 아파트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기존에 거주하던 주택(아파트)을 처분하거나, 새로운 세입자를 구해야 한다. 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이사를 하지 못하는 세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평역 한라비발디 투시도. ㈜한라(옛 한라건설) 제공.
기존에 보유한 주택을 처분하지 못한 분양 세대 일부는 잔금 납부를 위해 친인척과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거나, 은행권 대출을 받아 잔금을 납부해야 한다. 신용대출 등이 막히면 사채를 빌리는 경우까지 있다.
한라비발디아파트를 분양받은 A씨는 “전세 계약기간이 훨씬 지났지만,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해 아파트 입주를 못하고 있다”며 “집주인이 ‘은행에서 주택을 소유해도 담보대출을 해주지 않고 있다’며 어려움을 전하고 있어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찌감치 아파트에 이사한 B씨는 “한라비발디아파트는 세대수가 많아 동시 입주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기존 아파트를 시세보다 저렴하게 일찍 처분했다”며 “지금 생각하면 참 잘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라비발디아파트와 460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포스코 더샵양평리버포레 453세대 입주는 내년 2월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