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자라섬재즈페스티벌 20주년 빛낸 ‘나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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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가평】올해 20회를 맞는 ‘자라섬재즈페스티벌’에서 세계적인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1969년생)의 생애 최초 솔로 무대가 관객들로부터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나윤선 솔로 무대는 8일 저녁 11시 10분부터 1시간 10분 동안 가평 자라섬 ‘재즈 아일랜드’가 아닌 ‘재즈 스테이션’으로 분류된 가평뮤직빌리지 음악역1939에서 열렸다. 나윤선은 첫 곡으로 이브몽땅이 불렀던 샹송 고엽(Autumn Leaves)을 감미롭고, 개성 있는 자신만의 색채로 공연해 큰 박수를 받았다.



▲자라섬재즈페스티벌 20주년을 맞아 마련된 나윤선의 첫 솔로무대.


겸손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관객들과 중간중간 소통하면서 공연을 이어간 나윤선은 “오늘 처음인 솔로 무대는 진지한 공연이기보다는 제가 혼자 있을 때 제가 뭘 하고 노는지 보여드린다는 생각으로 임하려고 한다. 평소 방 안에서 혼자 하던 것을 여러분들께 보여드리는 만큼, 제가 일부 까먹거나 틀리기도 하고, 실수할 수도 있다”면서 “제가 무대에서 이렇게 말을 많이 하는 것도 처음이다. 여러분들도 저희집에 놀려오셨다고 생각하시고, 편하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윤선은 1939년 개봉된 뮤지컬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 수록된 명곡 ‘Over the Rainbow’와 김창완의 ‘어머니와 고등어’를 이어서 불렀다. 프랑스 벼룩시장에서 저렴하게 구매했다고 소개한 ‘토이 피아노(Toy Piano)’를 연주하면서 ‘아멜리에(Amelie)’와 ‘가시나무’를 노래하기도 했다. 또 뮤직박스를 활용해 ‘Killing me softly’를 부르고, 아프리카 악기 '칼림바(Kalimba)'를 연주하며 노래했다.


나윤선의 솔로 무대에는 깜짝 게스트로 의외의 뮤지션이 초대되기도 했다. 나윤선의 소개로 무대에 오른 조카 나유안(대학교 1학년, 베이스), 나유하(고등학교 1학년, 보컬) 학생이다.


나윤선은 “26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재즈’라는 음악을 시작했는데, 1년 만에 너무 어려워 포기하려고 한 적도 있다. 개인적으로 주변에서 재즈를 하고 싶다면 ‘하지 말라’고 말린다. 배울 게 너무 많고, 돈 벌기도 쉽지 않다”면서 “그런데, 조카 두 명이 재즈를 한다. 이것도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월권일 수도 있겠지만, 조카들에게 ‘Asturias’를 연습하라고 했는데, 오늘 함께 공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나윤선이 조카 두 명과 공연하고 있다. 좌측부터 나유하, 나윤선, 나유안.


조카들과 함께 공연한 ‘Asturias’와 ‘Mercy mercy me’ 두 곡을 들은 관객들은 “아주 멋진 공연이었다”, “음악의 피가 흐르는 집안”, “자라섬 메인무대에서 공연해야 한다” 등 호평을 쏟아냈다. 특히 드럼을 연주하면서 노래도 잘 소화한 나유하 학생에게 매우 놀라는 반응이 많았다.


나윤선의 아버지는 국립합창단 초대 단장 등을 지냈고, 어머니는 성악가다. 가문에 ‘음악의 피’가 흐른다는 얘기가 틀리지 않는다.



▲좌측부터 공연 후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나유하, 나윤선, 나유안.


자라섬재즈페스티벌 인재진(1965년생) 총감독은 “오늘 솔로무대는 자라섬재즈페스티벌 20주년을 맞아 특별히 준비한 공연이자 시도”라면서 “특별한 시간에 특별한 관객들 모시고, 진행하려고 한다”며, 직접 자신의 아내 나윤선을 소개했다.


한편 나윤선의 오늘 무대는 만석이었다. 200석 규모의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결국 50석 넘긴 250석 규모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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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0-09 02: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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